'금리 수난시대'…기준금리 인하 공포
자본유출 우려 완화, 저물가 심화 등으로 금리 추가 인하 전망…이자생활자·대출자 '희비'
기준금리 1%대에 접어든지 2년째, 금리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지 두 달 만에 또 다시 추가인하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
하지만 금통위 내에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제기돼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경기침체 위험에 대한 우려에서다.
이 밖에도 이 연구원은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의 원인으로 원화 강세와 자본유출 우려 완화, 저물가 심화 등을 꼽았다.
그는 "금융시장 불안이 안정됐으나 중기적으로는 브렉시트 관련 하방위험이 잠재돼 있다"며 "아울러 거시안정성이 높은 원화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수요가 늘면서 원화강세가 두드러지고 자본유출 우려가 완화된 점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들의 '짠 이자'도 문제다. 6월 기준금리 인하 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은행들은 2~3차례씩 예·적금 금리를 내렸다. 추가 금리 혜택을 끌어 모아도 2% 초반에 그치는 상품이 대다수다. 투자 없이 예금만으로는 재테크를 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예금금리가 연 1%라고 하면 연 이자소득은 846만원으로, 월 소득 70만5000원에 불과하다. 은퇴 후 은행에 목돈을 넣고 이자로 살아가는 이자 생활자로서는 큰 타격이다.
대출금리는 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천천히 떨어지고 있으나, 대출자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가계부채의 증가로 이어져 경기 하방의 우려가 있다.
실제로 국내 가계의 대출금과 카드 사용금액 등을 모두 합친 가계빚은 2014년 1분기 122조4462억원에서 올 1분기 1223조6706억원으로 201조2244억원이나 늘었다. 현재 금통위에서 적극적인 통화정책 대응을 주저하는 이유도 가계대출 증가세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분양물량 감소, 당국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감안하면 집단대출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계대출 우려가 완화되면 향후 추가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의견도 보다 적극적으로 개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