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과 함께하는 자산관리>(13)스마트폰 시장이 저문다
- ▲ 김상표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 2팀 선임연구원
내년은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된 지 10년차가 되는 해이다. 영욕의 10년을 보낸 아이폰이 내년에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출하량 증가율이 한 자리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3000만대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7.4% 성장에 그친 15억4000만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중국과 미국, 서유럽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의 보급률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신규 수요가 줄어들고, 스마트폰의 교체주기는 길어지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역시 TD-LTE망의 빠른 확산과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들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급증에 따라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선진국 수준인 70%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중국 시장의 성장 속도가 현저하게 감소하면서 지난 3·4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2014년 대비 소폭 감소하기도 했다.
2016년의 지역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 측면에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인구가 많고 스마트폰보급률이 낮은 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주요 신흥국의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국가들로는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꼽아볼 수 있다.
금액 기준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출하량 기준의 성장보다는 더욱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2017년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신흥국이 주도함에 따라 보급형 스마트폰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ASP (소프트웨어를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지 않고 일정한 요금을 받고 인터넷을 통해 임대해 주는 서비스), 즉 평균 판매 가격이 좀 더 가파르게 하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김상표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 2팀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