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일가들이 비상장 계열사에서 거액의 배당을 받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벌총수 일가의 거액 배당은 결국 상장사 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동생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은 올해 120억원의 고액 배당금을 받는 등 지난 2009년 이후 모두 390억원을 챙겼다.

SPC그룹 소속 제빵업체 파리크라상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일가족 4명에게 모두 82억원을 배당했고, 역시 허 회장 등이 대주주인 비알코리아도 74억원을 배당했다.

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씨가 고문으로 있는 이노션은 정 씨에게 29억원을 배당했고, 삼성그룹 비상장사인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게 37억5000만원을 배당했다.

이와 관련,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확실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이나 관련 기관이 일정 부분 재벌의 포로가 돼 있다 보니 지금껏 각종 규제를 했지만 항상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둬 실효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