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에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원화 강세와 불어나는 가계부채, 경기부양 사이에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가 6월에도 현 수준(2.5%)에서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채권전문가 11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전원(100%)이 이달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2.50%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기준금리는 13개월째 연 2.50%에서 동결된다.
이들은 "국내외 경제는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경기 부담감과 소비·투자심리 위축으로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금리 변동을 가져올 요인이 적다"고 판단했다. 앞서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적정한 시점에 금리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아직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4월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4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7% 감소했다.
한은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달보다 3.6포인트 급락해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월호 사태로 CSI가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당시 한은은 "세월호 사태 이후 첫 소비자동향 조사다"며 "이런 심리악화가 장기화될지는 다음달 조사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통화당국의 긍정적인 경제 전망에 비해 실물 경제지표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소비·투자심리 위축을 근거로 들며 "한은은 보수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면서 "한은의 예상대로 물가와 성장 흐름이 움직인다는 전제 하에서 올해 4분기는 돼야 금리 인상을 공론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일부에서는 환율 하락 추세를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민지 기자(mi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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