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쇼크 영향 33년래 최대 낙폭 기록 -고가에 매입 늘려온
한은 '큰 손실'에도 항변만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금 값이 폭락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금 관련 종목의 주가가
연일 급락을 면치 못할 뿐더러 외환보유고의 금 비중을 늘려온 한국은행 역시 비상이 걸렸다.
16일 국내 증시에서 금 관련 대표종목인
고려아연은 이틀째 급락했다. 전날 14% 넘게 빠지고서 다시 4.91% 하락했다. 호주 금광회사인 테랑가골드와 얼레이서골드는 현지 증시에서 최근
12%, 9.1% 크게 하락했다.
한은도 사면초가 상황에 빠졌다. 금값이 이미 오를대로 오른 최근 2년새 공격적으로 금을 사들이다가
대규모 손실을 초래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한은은 김중수 총재 취임 이후 적극적인 금 매입에 나서 2010년 8월 당시 14.4t
규모이던 금 보유량을 104.4t까지 늘렸다. 전체 외화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율(장부가액 기준)도 당시 0.03%에서 1.5%로
확대됐다.
특히 금값이 온스당 1714달러를 웃돌며 강세를 보이던 지난해 11~12월 금 매입을 늘린 점이 문제시되고 있다. 금값은
이날 현재 1360달러선까지 밀리며 불과 3~4개월 만에 온스당 350달러나 빠진 상태다.
다만 한은 측은 "장기적으로 금 보유
필요성이 인정되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금값 등락은 피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또 우리나라 외환보유고의 금 비중(1.5%)이 인도(9.9%),
대만(5.6%), 태국(4.5%), 일본(3.2%), 싱가포르(2.6%)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 적은 수준임을 강조했다.
국제
금값은 최근 키프로스 위기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재발하면서 약세를 보이다가 15일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본격
곤두박질쳤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33년 만에 9%를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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