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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부활한 영끌족에 치솟는 연체율…해결방안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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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활한 부동산 매수심리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증가하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고금리에도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해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집값 바닥론에 부활한 영끌족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7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6조원 증가한 106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가계대출 관련 통계를 산출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4월 2조3000억원 증가를 시작으로 5월 4조2000억원, 6월 5조8000억원으로 점점 증가폭을 키웠다.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은 주담대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7월 은행 주담대는 주택구입 관련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대비 6조원 늘어났다. 주담대는 올해 2월(3000억원)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3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고금리에도 주택을 구입하려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 받는 사람들)이 다시 부활한 것이다. 
 지난 9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코픽스)는 연 4.08~6.92%로 집계됐다. 지난 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예를 들어 30년 만기 5억원의 주담대를 연 6% 금리로 받았다면 매달 원리금 상환액은 299만7753원이다. 총 대출이자는 5억7919만945원으로 원금(5억원)보다 이자가 더 많이 나간다.

 차주들은 높은 이자가 부담되지만 '집값 바닥론'이 힘을 받으면서 매수 심리가 높아졌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2월 1만3000호, 3월 1만5000호, 4월 1만5000호, 5월 1만6000호, 6월 1만6000호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6월 말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부동산을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자가 비싸지만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과 특례보금자리론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주담대 증가는 더욱 심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체율 관리 비상…당국 점검회의 개최

 가계대출 증가세와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라 원리금 상환유예가 만료되면서 은행권 연체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5월 말 기준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로 전년 동기(0.24%)대비 0.16%포인트(p) 상승했다. 신규 연체율은 0.10%로 전월(0.08%)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더욱이 오는 9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코로나 대출 원리금 상환유예가 만료되면서 부실뇌관도 걱정해야 한다.


 정부가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지원한 전체 대출은 85조원, 5대 시중은행은 37조원에 달한다.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끝나는 오는 9월부터는 은행 연체율의 추가 상승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채권금리와 대출금리에 줄줄이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은행권 연체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이날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관련 관계기관 점검회의' 개최해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책 논의에 나섰다.


 현재 정부와 금융당국의 기조는 가계부채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보다는 실물경제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국은 정책 수요가 많은 소액생계비대출과 햇살론, 새출발기금 등에 대한 지원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지속적인 증가세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당국에서 예상한 수준"이라며 "실물경제가 살아나야 경기회복이 더 빨라지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가계부채 관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고려하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지만 실물경제가 회복이 되지 않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은 하지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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