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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독티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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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송된 MBC '불만제로UP'에 따르면 시판 중인 영유아 물티슈 23개 제품 중 6개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CMIT와 MIT는 폐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물티슈에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들어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더군다나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에서 검출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물티슈 업체들은 앞다퉈 자사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어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잊혀질만 하면 물티슈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는 국내에서는 물티슈가 화장품이 아닌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유아용 물티슈는 용어만 있을 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기준이 따로 없는 실정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은 화장품법에 따라 관리하고, 일본은 유아용 물티슈의 성분 기준을 만들어 깐깐하게 규제하고 있다.

손·입 등 아이들의 피부에 직접 닿는 물티슈는 바로 씻어내는 샴푸·린스 등과는달리 다시 헹궈내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또한 반복되는 논란은 물티슈 전체에 대한 불신만 키울 뿐이다. 하루 빨리 영유아 물티슈에 대한 엄격한 성분 기준이 마련되는 등 문제점에 대한 당국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하다.

  •  박지원 기자(p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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