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일요 예능
일요일 예능은 시청자에게 불친절하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지상파 3사의 꼼수 편성이 도를 지나쳤기 때문이다. 방송사간 협의가 필요하다.
KBS2 '해피선데이', SBS '일요일이 좋다', MBC '일밤'은 약 4시간 동안 방송한다. 5분, 10분 빨라지더니 지난주엔 오후 4시에 프로그램이 시작했다. 애초 오후 4시20분에서 4시40분 사이에 시작한 데 비하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발단은 KBS였다.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인기를 얻자 방송 시간을 앞당겼다. SBS와 MBC는 방송 편성 및 시간 협의를 위해 KBS에 만남을 제안했다. 그러나 KBS는 "편성은 방송사의 권리"라며 제안을 거절했고 협상은 무산됐다.
꼼수 편성은 제작진과 시청자에게 피해를 준다.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제작진은 방송 시간을 채우기 위한 부담을 떠안는다. 작품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청자는 탄력 잃은 예능이 즐겁지 않다. 특히 일요 예능 소재는 육아·리얼로 한정된다. 극적 편집을 최소화하는 장르를 2시간 동안 봐야 하는 시청자는 피곤하다. 한 예능 CP는 "울며 겨자 먹기로 제작 중"이라며 "제작진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고충을 말했다.
시청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는지 묻고 싶다. 시간 때우는 예능이 아닌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고 있는지 의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지상파 3사는 대화해야 한다.
전효진 기자(jeonhj89@)
세계 최대 종합일간지 ⓒ메트로신문(http://www.metroseoul.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문화연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도' 하정우·강동원 "우리 개그로 친해졌어요" (0) | 2014.06.10 |
---|---|
싸이 '행오버 뮤비 "가치 있는 5분짜리 예술" 세계 유력매체 릴레이 호평 (0) | 2014.06.10 |
싸이 '행오버' 해외반응 눈길…'대디' 여름 발표 예고 (0) | 2014.06.10 |
'명량' 최민식·류승룡 카리스마 '불꽃' 대결…예고편·포스터 공개 (0) | 2014.06.09 |
걸그룹 멤버 연기로 영역 확대…크레용팝 초아 시크릿 전효성 드라마 속 반전 매력 기대 (0) | 2014.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