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고 신해철의 발인식 이후 운구 행렬이 영결식장을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마왕' 신해철이 끝내 세상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그의 음악과 함께 했던 많은 이들이 장례식장을 찾아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지난 31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故) 신해철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유족과 팬, 취재진 등 300여명이 자리했다. 신해철이 이끌었던 넥스트 멤버들과 서태지·이은성 부부, 싸이, 이승철, 윤종신, 윤도현, 남궁연, 타블로 등 동료 가수들도 함께 했다.
서태지는 동료 가수들을 대표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우리 가요계가 그의 음악에 많은 빚을 졌다. 항상 최고의 음악을 들려줘 고마웠다"며 "형에게 멋지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아름다운 추억과 음악을 선물한 그의 이름을 모두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발인 미사가 끝난 뒤 관이 운구 차량으로 옮겨졌다. 윤도현이 위패를 들고 넥스트 멤버들이 운구를 맡았다. 운구를 마치자 부인 윤원희 씨를 비롯해 동료 뮤지션들이 비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쏟았다. 팬들도 함께 오열했다.
- ▲ 지난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고 신해철의 발인식에서 가수 서태지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신해철의 죽음은 한 가수의 죽음이 아닌 9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의 죽음으로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27일 세상을 떠난 그를 애도하기 위해 빈소를 찾은 조문객만도 1만6천여 명이다. 회사에 월차를 내고 온 여성 팬, 지방에서 고교 동창들과 함께 올라온 30대 후반 남성 팬, 신해철의 음악으로 꿈을 키웠다는 무명 기타리스트 등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신해철의 음악과 함께 90년대를 보낸 30~40대 팬들이 특히 많았다.
한편 31일 발인식에 이어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예정됐던 화장 절차는 고인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려는 취지로 중단됐다.
이승철 등 동료 뮤지션들은 화장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에 부검을 요청했고 유족이 심사숙고 끝에 화장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측도 "유족들도 심사숙고 끝에 결정을 내렸다"며 "고인을 억울함 없이 편안하게 보내드릴 수 있는 길이라는 판단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부검은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작하며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 직전 고인의 장협착 수술을 한 S병원에 대한 경찰 조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1일 2시간 가량 S병원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아산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기 전 고인의 소장에서 1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고 이 때문에 염증이 퍼져 있었다는 병원 기록도 입수해 검토 중이다.
- ▲ 고 신해철의 발인식이 지난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가수 싸이와 윤종신이 슬픔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 장병호 기자(solan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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