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뉴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은 결국 이동통신 사업자에게만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휴대전화 유통 현장과 시민단체 등에서 거론되고 있는 단통법이 이통사를 위한 법안이라는 지적이 현실화 되고 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실적에서 이미 그 영향력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 4조3675억원, 영업이익 5366억원, 당기순이익 53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9%, 5.7% 증가했다.
매출은 LTE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호재를 보였다. SK텔레콤 가입자 중 LTE 이용자는 9월 말 기준 1600만 명을 돌파하며 전체 가입자의 57%를 넘어섰다. 연말까지 전체 가입자의 6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혀 줄지 않은 마케팅비가 발목을 잡았다. 실제 3분기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0.6% 늘어난 83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단말기 불법 보조금으로 인한 과징금 371억원을 냈고, LTE 장비 고도화 등 시설투자비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또 9월 11~17일 일주일 영업정지를 당한 영향도 다소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7일 실적발표를 한 LG유플러스는 3분기 영업이익 17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0% 늘었다. 매출액은 2조7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756억원으로 8.6% 올랐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 신장은 마케팅비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불법보조금 등에 대해 강하게 규제하면서 LG유플러스는 마케팅비로 전 분기 대비 13.2% 감소한 4772억원을 지출했다.
특히 무선부문 매출은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서비스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한 1조2969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LTE 서비스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4.9%, 전 분기 대비 4.7% 증가한 약 818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무선 가이자의 73.3%에 달하는 것이다.
30일 실적발표를 하는 KT 역시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지난 25일 취합한 증권사의 3분기 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KT는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5조9293억원, 3147억원, 1505억원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24%, 10.49% 증가하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2분기 8304명의 명예퇴직으로 일회적인 명예퇴직금 1조527억원이 반영돼 8130억원 손실을 보였으나 3분기에는 1240억원의 비용이 절감돼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분기 마케팅비용도 전 분기 대비 9.0% 감소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단통법 시행으로 예전처럼 가입자를 빼앗기 위한 보조금 과다경쟁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4분기에도 이통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내년에도 가입자 유지,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 상승, 매출 증가, 비용 절감 등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재영 기자(ljy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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