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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똑딱! 초고화질 영화 1초면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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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년 서울의 지하철. 한 남성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영화 '아바타3'를 3D로 감상하고 있다. 전용 안경이 없어도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내려받기 방식으로 영화 파일을 받아 끊김 현상도 없다. 파일 용량은 무려 5G(기가)바이트지만 다운로드에 걸린 시간은 고작 3초 정도다. 데이터이용 요금은 거의 공짜다.

#2. 경찰들은 고생이 확 줄었다. 전년 대비 범죄율이 30%나 줄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초 고선명 CCTV를 우범 지역에 대거 설치했기 때문이다. 멀리 떨어진 용의자의 얼굴도 선명하게 촬영한다. 사진도 실시간으로 전송, 유관 기관과 합동 수사를 할 수 있어 범행 신고 접수와 동시에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게 됐다. 1년 전만 해도 고선명 사진은 전송시간이 오래 걸려 중저화질 CCTV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3. 2022년 5월 생일을 맞아 스포츠카를 장만한 30대 직장인 고직진(가명) 씨는 운전석에 앉은 뒤 스마트안경을 썼다. "목적지, 통영"이라고 말했더니 집에서 통영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이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안내됐다. 통영의 주요 관광지도 안내 음성과 함께 현장에서 보는 듯이 펼쳐졌다.



이동통신 기술로 인해 수년 후 변할 우리 사회의 모습들이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한국은 차세대 이동통신시장에서도 글로벌 리더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4세대 기술인 LTE가 본격 상용화된 지 3년 만에 5세대(5G)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12일 5G 이동통신 환경에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했다고 밝혔다.

5G는 최대 속도가 수십Gbps(초당 기가비트)에 달해 4G LTE(75Mbps)보다 수백 배 빠른 꿈의 통신망이다. SK텔레콤이 곧 상용화하는 LTE-A(어드밴스드)가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속도 차이가 '하늘과 땅'이다.

5G 핵심 기술은 초고주파를 이용하는 것이다. 초고주파는 파장이 짧아 전파 손실이 크고 전파의 전달거리도 짧아지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64개 안테나 소자를 활용한 적응배열 송수신 기술로 이 장애를 극복했다. 사람의 귀 역할을 하는 안테나 소자 64개가 사용자 단말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인지해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5G 기술은 클라우드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상 용량과 관계없이 다양한 파일을 수 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어 디지털 정보 유통에 또 다시 혁명이 일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삼성을 포함해 구글, 애플이 개발 중인 워치폰, 스마트안경 등 '웨어러블' 스마트기기에 융통성 있게 접목할 수 있어 디지털 라이프가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용 삼성전자 DMC연구소장(부사장)은 "5G 핵심인 송·수신 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한 차세대 이동통신의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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