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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문채원 "아~시온의 프러포즈신 최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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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인터뷰할 때마다 '시청률은 하늘의 뜻'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만큼 드라마 흥행이 쉽지 않다는 얘기인데, 문채원(27)은 KBS2 '공주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 이어 최근 종영한 같은 방송사의 '굿 닥터'까지 3연속 흥행 기록을 썼다. 그러나 높은 성과에도 정작 "높은 시청률을 바라고 출연한 게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기분을 선사하고 싶었을 뿐"라면서 담담해했다.



◆ 털털한 소아외과 2년차 의사역

드라마는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자폐 성향의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청년 박시온(주원)이 주위의 모진 시선과 장애를 극복하고 천재적인 의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문채원은 후배의사 박시온을 일과 사랑에서 모두 성장시키는 밝고 털털한 성격의 소아외과 펠로우 2년차 의사 차윤서를 연기했다.

"의학드라마를 해보고 싶던 찰나에 '굿 닥터'를 만났어요. 의사들의 성장을 보여주는 점, 후배이자 자폐 성향을 지닌 남자 주인공과 사랑을 하는 여주인공 등 많은 요소들이 신선했어요."

배역을 표현함에 있어서 감정 이입에 가장 중점을 뒀다는 그는 "내가 진짜 의사라고 생각하며 찍었다. 특히 기획의도처럼 장애인을 보는 사람들의 편견에 영향을 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찍었더니 나도 나중에 마음이 열렸다"고 연기 과정을 설명했다.

전작들에 이어 이번에도 주체적인 여성상의 캐릭터를 택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느냐고 묻자 "캐릭터를 선택할 때 내가 여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로 남자배우들이 한 역할을 볼 때 욕심이 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마전 개봉한 영화 '화이'의 여진구의 연기에 대해 칭찬하면서 부러움을 슬쩍 내비쳤다.

   
 

◆ 발달장애 청년과 사랑 실제라면

소아외과 부교수 김도한(주상욱)을 오랜 시간 짝사랑한 차윤서가 점차 장애를 가졌지만 순수한 박시온에게 끌리는 로맨스도 볼거리였다. 결말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극복하고 두 사람이 풋풋하게 사랑을 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윤서가 시온이의 고백을 받아주는 장면은 공을 상당히 들인 신이에요. 이 순간만큼은 시청자들이 연민 없이 둘의 사랑에 공감해줬으면 해서 리허설을 굉장히 많이 했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주원이 '누나, 편하게 가자'고 해서 욕심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갈 수 있었어요."

만약 실제 상황이라면 박시온 같은 인물을 사랑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은 해 본 적 없지만 연기하면서만큼은 그런 마음으로 했다. 모 배우는 인터뷰에서 작품을 찍을 때마다 배역에 몰입해 상대 배우를 사랑했다고 하던데 난 그렇게 몰입도는 높지 않다"는 재치있는 대답으로 받아 넘겼다.

   
 

◆ 차근차근 성장하는 연기자

데뷔 초 '바람의 화원' '찬란한 유산'에 출연할 때만 해도 얼굴 예쁜 여배우라는 인상이 강했고, '공주의 남자' 출연 초기에는 연기력 논란도 일었다. 그러나 작품을 거듭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내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전작에서 성장했다면 이번 작품에서 보였을 거예요. 이번에 성장한 점은 다음 작품에서 보여질 거라고 생각해요. 전에는 내가 좋은 배우가 아니라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일뿐 일까봐 속상했어요. '좋은 의사가 되려는 마음만으로도 좋은 의사'라는 대사처럼 앞으로는 현실에 불만족하지 않기로 했어요."

실제 성격은 지금까지 맡은 배역들보다 소극적이라는 그는 "나는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다. 사람 살리는 의사에 비하면 내 직업은 전혀 특별하지 않다"며 "그저 작품을 하면서 내가 점점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해가는 걸 느낄 때 연기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소박한 바람을 털어놨다./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사진/박동희(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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