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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방통위 제재 약발 다했나… 휴대전화 보조금 다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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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 보조금 시장이 추석과 갤럭시노트3 등 인기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또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9일 광화문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앞에서 시민들이 가격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휴대전화 보조금 시장이 또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석을 앞둔데다 삼성 '갤럭시노트3' 애플 '아이폰5S' '아이폰5C' 등 인기 스마트폰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기존 단말기 재고를 처분하기 위한 휴대전화 대리점, 인터넷 휴대전화 판매 사이트 등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오프라인 휴대전화 대리점에선 출고가 99만원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에 32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었다. 기본 22만원 보조금에 10만원이라는 특별보조금이라는 명목을 더했다. 특히 대리점에선 방통위 제재를 의식한 듯 소비자에 10만원이라는 특별보조금은 한시 지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결국 보조금 가이드라인 27만원을 넘어선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 셈이다.

대리점 직원은 "방통위 제재로 인해 보조금 지급이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추석 대목인데다 25일 갤럭시노트3 출시를 앞두고 보조금 지급이 더 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이 대리점에선 '갤럭시S4' 역시 동일한 보조금을 지급한 반면, LG전자의 '옵티머스G 프로'는 특판가격에 제공된다며 39만원의 보조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출고가 85만8000원인 '옵티머스G 프로'의 경우 46만8000원으로 구매가 가능했다.

   
▲ 인터넷 휴대전화 판매 사이트에선 애플 '아이폰5'에 보조금 39만원이 지급되는 등 방통위의 보조금 가이드라인 27만원을 넘어선 경우가 크게 늘었다. 사진은 9일 한 인터넷 휴대전화 판매 사이트에서 아이폰5가 -7만1000원에 판매된다고 올라온 모습.
온라인 판매 사이트 역시 가이드라인인 27만원을 넘어선 보조금이 만연하다. 한 온라인 휴대전화 가입 사이트에선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할 경우 '갤럭시노트2'에 기본 보조금 30만원을 쇼핑몰할인이라는 명목으로 제시했다. 'LTE전국민무한69' 요금제를 24개월 약정으로 이용할 경우 요금제할인이 더해져 22만8000원에 단말기 구입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애플 '아이폰5'의 경우 39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이 사이트는 'LTE전국민무한69' 요금제를 24개월 약정으로 이용하면 보조금에 요금제할인을 더해 7만1000원을 오히려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아이폰5 등 일부 휴대전화가 일명 '버스폰(버스 요금만 내면 누구나 갈아탈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은 은어)'을 넘어 '마이너스폰'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영만 방통위 통신시장조사과장은 "추석을 앞두고 혹은 새로운 단말기 출시 등을 앞두고 기존 재고 처분을 위해 과다 보조금이 성행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매일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 안정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만일 과다 보조금 지급이 또다시 문제가 된다면 지난 5~6월 진행했던 2차 시장조사 결과 역시 함께 거론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영기자 ljy0403@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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