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우려가 현실이됐다. 24일 원·달러 환율은 폭등하고, 코스피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영국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나아가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우려된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영국이 빠지는 데 따른 손실도 우려된다.
영국이 EU에서 발을 빼면서 한국 경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2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국내 GDP와 기업이익은 각각 0.4%포인트, 3.5%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다.
브렉시트로 글로벌명목 GDP가 통화량 위축에 따라 2.5~3.0%포인트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선진시장 실질 GDP는 약 0.6%포인트 하락하고, 이에 이머징 GDP도 약 0.5%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이 0.4~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과 영국의 교역은 135억17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우리나라의 대영 무역흑자는 12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서 영국 수출 때 적용되던 특혜관세가 2년 후 사라진다. 최근 3년 평균 수출금액 기준 상위 15대 품목들 중에서 1000cc 이하 가솔린 자동차와 1000cc~1500cc 가솔린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품목들은 0%로 관세를 적용 받아왔다.
하지만 이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더 적용할 수 없으므로 영국과 별도의 FTA 협상이 필요하다.
이어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고 영국 내 기업들의 이탈이 예상되면서 수입수요 둔화도 동시에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보다 더 큰 걱정은 전염효과다. 다른 회원국들도 EU를 탈퇴할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 것.
스페인에서는 정당 네 곳이 난립하면서 재정적자 등의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해오지 못했다
게다가 경제가 흔들리는 핀란드 역시 유로존 탈퇴(픽시트)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씨티은행은 "영국이 브렉시트 EU 탈퇴로 그 영향이 EU(수출비중 9.1%, 2015년)와 여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한국경제에도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경제주체의 소비 및 투자 심리 위축으로 내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국내 경제에 불리하게 전개될 때를 대비한 비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대내외 경기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잠재성장률 제고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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