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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소비자119-죽어가던 생명을 살린 '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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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의 70~80% 정도가 락타아제라는 효소가 부족으로 유당불내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유당불내증이란 유전적으로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해 유당이 함유된 우유 등을 마셨을 때 배탈이 나는 것으로 대표된다. 성인의 경우 잠깐 배탈이 났다가 회복되지만 신생아가 극심한 유당불내증일 경우에는 우유는 물론 모유에도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최근에는 특수분유 시장이 성장하면서 시중에서도 유당을 제거한 특수분유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반세기 전만해도 유당불내증으로 유아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흔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당시는 왜 아이들이 사망하는지 원인조차 알 수 없었다.

▲ 두유

이런 안타까운 아이들의 죽음을 주목한 이가 있었다. 바로 반세기에 걸쳐 국내 두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정식품의 정재원 명예회장이다. 정 명예회장은 소아과 의사였다. 1937년부터 소아과 의사로 근무하던 그는 이유없이 소화불량으로병원을 찾았다가 복통과 설사를 거듭하다 사망하는 아이들을 숱하게 접했다.

정 명예회장은 20년 이상 소아과 의사로써 풀지 못했던 이 아이들의 죽음의 원인을 찾아 유학길에 올랐고 '유당불내증'이 원인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유당불내증은 모유와 우유를 모두 소화시키지 못하는 질병이었기에 정 명예회장은 콩을대용식으로 떠올리고 개발에 들어갔다. 

두유는 한 의사의 아이들을 살리고자 한 집념이 만들어낸 산물이었던 셈이다. 병원에서 두유를 만들어 환자들에게 제공하던 그는 보다 많은 이들에게 두유를 공급하기 위해 창업에 나섰고 1973년 비로소 정식품이 설립됐다. 최근에는 두유가 유당불내증 치료식보다 건강음료로 자리를 잡았다. 대신 국내 분유 제조사들이 정 명예회장의 책무를 넘겨받아 손실을 감안하고 특수분유 제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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