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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스타인터뷰]'천운 타고난' 민도희, 타이니지 '응사' 인연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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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에 한번쯤 기회가 찾아온다."

지난 2012년 걸그룹 타이니지의 멤버로 데뷔한 민도희(20)에게 딱 맞는 말이다. 데뷔 후 무명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힘든 시기를 보냈던 그가 최근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를 통해 세간에 이름을 알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덕분에 그의 소속팀까지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될 정도로 '대세'로 떠오른 민도희는 "설렘보다 부담감이 크다"고 털어놨다.

◆ "천운을 타고 난것 같아요."

'응사'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민도희는 신원호 PD가 찾아낸 비밀 병기다. 그는 구수한 여수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14살 연상의 배우 김성균과 완벽하게 호흡을 맞췄다. 연기력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걸그룹 출신' 꼬리표까지 떼내며 윤진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응사' 캐스팅은 우연에 가까웠다.

"저는 천운을 타고 난 것 같아요. 제작진이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여배우를 찾는다는 얘기를 듣고 오디션을 보러갔죠. 다른 오디션들과 달리 감독님과 작가님들이 연기는 안 시키셨고 계속 대화만 하게 했어요. 단 사투리를 써보라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사투리만 썼죠. 고향 친구들 사이에서도 사투리가 가장 심한 저한테는 쉬운 일이었죠."

천운은 이뿐만이 아니다. 타이니지 멤버로 발탁된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작은 체구가 결정적이었다"며 "음악학원 선생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소속사에서 '미니돌' 콘셉트를 원했고, 덕분에 팀 마지막 멤버로 뽑혔다"고 고백했다.

◆ 모든걸 새롭게 바꾼 '응사'

민도희는 '응사'를 만나 무명에서 하루만에 '대세'로 급부상했다. 덕분에 모든게 새롭기만 하다.

"털털한 성격인데 작은 행동이나 말 하나도 조심스러워졌죠. 편의점에 가면'욕' 해달라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모든 게 새롭다고 표현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웃음)

그러나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자신감이다. 그는 "평소 활발한 성격인데 사투리가 심해서 데뷔 후 언론과 행사를 가서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내 자신이 작아지는 것 같았다"며 "'응사'를 통해 사투리로 사랑받으면서 오히려 과거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털어놨다.

사투리를 넘어 윤진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면서 바뀐 부분도 있다. 그는 "좋아하는 연예인은 있지만 광적이지 않아 스타에 목메는 윤진을 100% 공감할 수 없었다"며 "주변에 물어봤더니 '미친년처럼 연기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당시 서태지 선배의 은퇴 선언 영상과 팬들의 모습을 보고 윤진을 그렸다. 이제는 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두마리 토끼 잡는다

가수에서 배우로 거듭난 민도희는 "두 가지 모두 놓치고 싶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6개의 CF를 촬영했고 예능까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소속팀인 타이니지가 오는 4월 컴백을 목표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표정은 밝았다.

"체격은 외소하지만 '깡'하나 만큼은 자신어요. 소속사 사장님도 인정했죠. 저를 배우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가수로서 인정받고 싶어요. 물론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죠. 독서와 표준어 배우기에 정신없죠."(웃음)

1년 뒤, 5년 뒤, 10년 뒤 목표에 대해 그는 "가수로 데뷔해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는 황정음 선배와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며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백지영 선배처럼 되고 싶다. 발라드 가수로 알고 있었는데 과거 댄스가수로 활동한 모습을 보면서 팬이됐다"고 미래를 그렸다.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디자인/박은지

  •  양성운 기자(y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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