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을 대신해 공익요원으로
2년여동안 근무하다 지난 8월 소집해제된 뮤지컬 배우 신성록(31)이 색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돌아왔다. 민간인(?) 복귀작으로
'클로저'(~12월1일·대학로아트센터 1관)를 골라 연극 연기에 처음 도전중인 그는 "연기 고민을 해소하고 싶어서 선택했다"며 열정을
불태웠다.
# 소집해제 후 한결 여유
이 작품은 네 남녀의 사랑과 집착, 탐욕을 감각적으로 그린다.
동명의 영화에서 주드 로가 연기한 부고 전문기자 댄 역을 맡았다. 2010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마치고 훈련소에 입대했던 신성록은 "이전에
비해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다"며 소집해제 후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소집해제 다음날부터 연습에 들어갔는데, 공연 첫 날만
긴장했을 뿐 이후부터는 제 느낌대로 연기하면서 재미있게 무대를 즐기고 있어요. 새로운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해요. 연기하다가 문득
울컥해서 눈물이 나기도 한 답니다."
소집해제 반 년 전인 3월 일찌감치
출연 제의를 받은 그는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매일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만들었다. 학창시절 농구 선수로 활동하다 당한 허리디스크 부상으로 인해
이후에도 허리가 좋지 않아 공익근무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뮤지컬과 달리 춤과 노래가 없어 편하다고 했다. 그러나 몸이 편하고 싶어
연극을 선택한 건 아니다. "뮤지컬은 대부분 시대극이어서 과장된 연기가 내 몸에 배어 있었다.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연기를 펼쳐볼 시간이
필요했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 김주원과 관계? "글쎄"
이 연극이 사랑에 대해 감각적으로
그린 수작이라는 점도 도전을 결심한 이유였다. 영화로도 가장 좋아했다는 그는 "어릴 적 처음 봤을 때 이해할 수 없던 등장인물들의 사랑에 대한
여러 감정이 30대가 되고 보니 이해가 가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극중 두 여자 앨리스와 안나에게 상처를 준 댄을 이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댄은 어릴 적 가정 환경의 영향으로 애정 결핍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난 무뚝뚝한, 전형적인 한국 남자일 뿐 나쁜 남자는
아니다"라고 손을 내저었다.
이어 앨리스 역의 이윤지, 진세연과
호흡을 맞추는 소감에 대해 "이윤지는 감정을 잘 담아내는 베테랑이고, 진세연은 어린 스무 살에 연극에 도전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친 김에 공익근무 중 열애설이 불거졌던 발레리나 김주원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당시 소속사가 완강히 부인했던 것과
달리 "아직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좋은 소식이 생기면 밝히겠다"고 인정도 부인도 아닌 의미심장한 대답을
내놨다.
12월에는 다시 뮤지컬 배우로 돌아온다. 12월 6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할 '카르멘'에서 돈 호세 역을 류정한과 번갈아
맡는다. 휴식 없이 일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일을 쉬면서 다시 열정이 생긴 것도 있지만, 돈 호세의 사랑의 열정에 끌렸다"고 로맨티스트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사진/라운드테이블(서보형)·디자인/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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