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옥이 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메트로신문 주최 '소프라노 신영옥과 함께하는 5월
가족음악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라운드테이블
메트로신문 창간 11주년 가족음악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끝없는 기립박수 '흥분'
창간 11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대 무료 신문
메트로와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이 따뜻한 봄기운이 가득한 5월의 밤에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메트로신문이 주최한 '소프라노
신영옥과 함께하는 5월 가족음악회'가 21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가족음악회로 꾸며진 이날 공연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자녀와 동반한 노부부까지 다양한 가족 관객이 발걸음을 해 3000여석의
콘서트홀을 꽉 채웠다.
여자경 지휘자가 이끄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가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이 막을
열었다. 경쾌하면서도 웅장한 선율이 단 몇 분 만에 관객들을 클래식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게 했다.
바로 이어 생동하는 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연두색 드레스를 입은 신영옥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 환영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 시대 가장 아름다운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꼽히는 그는 첫 순서로 '피가로의 결혼' 중 수잔나의 아리아 두 곡을 연이어 불렀고, 관객들은 다시 박수로
화답했다.
◆ 신영옥 카리스마 돋보인 무대
이날 무대에선 신영옥의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신영옥은 20년
넘게 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다져온 풍부한 연기력과 해석력으로 관객을 웃음을 짓게도 하고 눈물을 짓게도 했다.
영화 '파리넬리'
수록곡으로 익숙한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를 부르자 신영옥의 애절한 목소리에 취한 객석은 숙연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그러나
바로 이어 로시니의 '피렌체의 꽃 파는 소녀'가 흘러나오자 객석은 이내 들뜬 분위기로 변했다. 신영옥 특유의 경쾌하고 화려한 목소리, 섬세한
고음 처리가 인상적이었다.
1부의 마지막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부치는 노래'를
부를 때는 고음부터 낮은음까지 자유자재로 목소리를 사용해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1부가 편안한 클래식 곡들로 꾸며졌다면, 2부는
대중의 귀에 익숙한 영화와 뮤지컬 음악들로 구성돼 관객의 몰입도를 더 높였다. 오케스트라가 영화 '시네마 천국'의 수록곡을 연주하며 2부의 문을
열자 신영옥이 분위기를 바꿔 화려한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2부는 신영옥의 진가가 더욱 발휘되는 자리였다. 관객들은 그가
부르는 '미션' 중 '넬라 판타지아', '티파니에서 아침을' 중 '달빛이 흐르는 강' 등 영화 수록곡들을 들으면서 감동에 젖어들었다. 신영옥의
맑고 서정적인 음색이 여 지휘자, 오케스트라와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 박수가 그칠 줄 몰랐다.
공연 중간에 플루티스트 윤현임이
협연자로 참여해 무대를 더욱 빛냈다.
마지막곡으로 신영옥이 뢰블란의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기에'를 노래하자 박수는 무려 2분간
이어졌다.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신영옥은 무대가 암전된 상태에서 스포트라이트 조명을 받으며 다시 등장, 앙코르곡을 부르며 관객을 또 다시 감동의
향연으로 이끌었다.
두 곡의 앙코르곡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내질렀고, 신영옥은 5월의 봄을 맞아 마지막곡을
'고향의 봄'으로 장식했다. 모든 순서가 끝난 후에는 여 지휘자와 포옹을 하고 관객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전했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표정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날 어머니와 함께 왔다는 회사원 이진구(34·남) 씨는 "귀에 익숙한 명곡들을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 씨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 감동이 더 컸고, 가족과 함께해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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