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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싸이, 5만팬과 '광란의 컴백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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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가 13일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해프닝'에서 신곡 '젠틀맨'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6개월간 전 세계를 누비고 돌아온 싸이는 슈퍼맨이 된 듯 5만 관객 위로 날아올랐고, 서울의 뜨거운 열기를 신곡과 함께 전 세계에 전파했다.

가수들에게 라이브 무대로 야외 공연장은 기피 대상이다. 날씨·외부소음 등 예측 불가능한 현장 상황과 소리의 울림을 극복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2만 명, 서울시청 광장 10만 명을 동원했던 싸이에게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즐거운 놀이터에 불과했다.

예정보다 15분 늦은 13일 오후 6시45분 싸이의 신곡 '젠틀맨' 발표를 기념하는 단독 콘서트 '해프닝'이 열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 한쪽 면을 완전히 덮은 3개의 대형 스크린을 배경으로 싸이의 해외 활약상을 담은 3D 영상이 펼쳐졌고, 싸이는 '라잇 나우'를 부르며 찢어질듯 한 함성 속에 등장했다.

싸이는 "올해로 데뷔 13년째를 맞은 가수, 6년 만에 민간인이 된 가수, 12년 만에 맞이한 전성기를 어떻게든 이어보려 비겁하게 홈그라운드로 돌아온 싸이입니다. 반갑습니다"는 인사로 컴백을 알렸다.

신곡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 등으로 피로가 쌓인 탓에 목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특유의 광적인 퍼포먼스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오히려 긴 해외 활동을 통해 느꼈던 한국 무대에 대한 갈증을 원없이 씻어내려는 듯 혼신의 힘을 다해 드넓은 공연장을 누볐다.

이날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 가운데 싸이는 자신의 진가를 알릴 수 있는 최상의 레퍼토리로 무대를 꾸몄다.

   
싸이가 13일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해프닝'에서 비욘세를 패러디한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예인' '예술이야' '새' '오늘 밤새' '흔들어주세요' '나 이런 사람이야' 등을 열창했다. 비욘세를 패러디한 '싸욘세'라는 이름으로 부른 '싱글레이디'는 싸이의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주는 무대였다.

신곡 공개 직전 마련한 '낙원'과 '거위의 꿈' 무대에서 공연의 열기는 뜨겁게 급격히 고조됐다. 싸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공연장 위를 날아오르는 초특급 플라잉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경기장 천정 네 개 모서리에 연결한 네 줄의 와이어를 타고 자유자재로 관객 위를 나는 특수 효과를 연출했다.

공중에 멈춰선 싸이는 "이번 공연과 신곡을 준비하며 나는 참 복 받은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데 신곡은 망해도 상관없다. 오늘 무대가 끝나면 다시 외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고 오늘 보내준 눈빛과 함성을 잊지 않겠다"고 벅찬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마침내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공연장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와 비교해 코믹적인 요소는 더 독해졌고, 섹시한 느낌을 더욱 가미했다.

뮤직비디오가 끝난 후 '젠틀맨'의 첫 무대가 펼쳐졌고, 마치 익숙한 노래인 것처럼 5만 관객은 일제히 노래를 따라부르고 '시건방춤'을 함께 췄다.

싸이는 "전 세계 많은 분들이 유튜브로 관람중인데 외국 분들이 저에 대해 아는 건 '강남스타일'밖에 없다"며 "한국 팬들도 저의 진가를 알아봐주는데 10년이나 걸렸기 때문에 해외 팬들도 10년 뒤에는 제 진가를 알아봐주지 않겠느냐"고 말해 뜨거운 함성을 받았다.

   
싸이가 13일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해프닝'에서 하늘을 날며 열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공연에는 지드래곤·2NE1·이하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병헌·최지우·구하라·서장훈 등 각계 스타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2시간30분의 생중계로 공식 공연을 마친 뒤 싸이는 뒤풀이라는 이름으로 1시간 동안 추가 공연을 열며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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