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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의 베이스볼 카페]새 얼굴 한승혁 미풍일까 태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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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혁 /뉴시스

KIA 4년차 우완투수 한승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 말 드래프트 1순위로 KIA에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2011시즌까지 쉬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으나 2012~2013년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수술 후유증 기간이었다.

올해는 달라졌다. 1군 중간 계투요원으로 발탁을 받아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처음에는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뒤를 잇는 롱릴리프 요원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선발투수로 변신해 2경기에서 11⅔이닝을 던져 단 2실점했다. 두 경기 모두 팀의 4연패를 막아낸 호투였다. 붕괴 직전에 놓인 KIA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선발투수 한승혁은 아직은 미완의 대기이다. 입단 4년 만에 겨우 첫 승을 따냈을 뿐이다. 여전히 홈플레이트 앞쪽에 볼을 패대기 치는 등 제구력이 들쭉날쭉하다. 변화구로는 포크볼과 슬라이더가 예리한 맛도 있지만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때가 훨씬 많다.

그럼에도 그가 주목을 모으는 이유는 최고 153~154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기 때문이다. 마운드에서 힘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칠 때면 쳐보라"는 자신감을 갖고 직구만 줄곧 던지기도 한다. 그래도 상대타자들이 쩔쩔 맨다. 투구수를 조절하는 것이 숙제이지만 이런 무모한 정면 승부에 팬들이 박수를 보낸다.

야구계는 윤석민, 류현진, 김광현 이후에 모처럼 강속구형 토종 선발투수가 나타나자 반가운 모양이다. 새로운 인물은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관중을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한승혁에게 '스타'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는 어렵다. 앞으로 성공이 아닌 좌절을 겪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한승혁이 태풍을 일으켜 '스타' 별칭을 얻게 될 지 더욱 궁금하다. /OSEN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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