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 보다 적극적인 메시지 전달
"삼성이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삼성그룹은 28일 웹드라마 '최고의 미래'를 선보였다.
이 드라마는 가수지망생인 남자 주인공 '최고'와 삼성 신입사원인 여자 주인공 '미래'가 우연히 하우스 셰어링(한 집을 시간을 달리해 같이 쓰는 것)을 하면서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역전문가에 도전하는 삼성 직원 미래와 도시락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수 데뷔를 준비하는 최고가 꿈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와 신인 배우 서강준이 주연을 맡았고 가수 홍경민과 배우 최성국, 이선진, 고세원 등이 호흡을 맞춘다.
삼성이 이처럼 지상파 방송국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드라마를 제작해 직접 서비스하는 이유는 무얼까.
표면적인 배경은 '삼성의 진짜 모습을 그대로 알리기' 위함이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삼성의 이미지는 '딱딱하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날 것 같다'와 같이 다소 차가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의 실제 분위기나 직원들의 우애는 여느 직장보다 따뜻하고 두텁다는 후문이다.
최홍섭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외부에서 생각하는 삼성의 이미지가 딱딱한데 절대 그렇지 않다. 드라마를 통해 삼성의 역동적이고 훈훈한 모습, 그리고 삼성이 원하는 인재상을 드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의 미래'가 웹드라마라는 점도 눈여결 볼 만 하다. TV가 아닌 PC나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기기에서 시청할 수 있다.
제작이나 표현의 자유는 물론이고 드라마 배급·유통에서도 온라인 특유의 장점을 누린다.
15분짜리 5부작인 이번 드라마는 이날 오전 9시 삼성그룹 블로그(blog.samsung.com/abettertomorrow)를 비롯해 유튜브, 네이버 TV캐스트, 다음 TV팟에 공개됐다.
그간 기업들은 PPL(작품 속 간접광고)이나 제작비 지원 등의 형식으로 메시지를 간접 전달했지만 이젠 자체 제작으로 직접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이 '최고의 미래'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듯이 스마트폰 갤럭시의 탄생 배경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드라마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드라마에 최신 갤럭시를 노출할 수 있고 웹드라마라는 점에서 각종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잇점이 있다.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TV로 드라마나 광고를 보는 사람이 현격히 줄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웹이나 모바일 콘텐츠를 활용하면 비용이나 효과 측면에서 더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미쓰이 그룹, 일본항공(JAL) 등의 유명 기업들이 자체 제작 드라마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이제 우리는 기업이 드라마나 영화를 방송국이나 극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전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 박성훈 기자(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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