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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임의택의 車車車]‘화끈한 쿠페’ BMW 22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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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220d는 완성도 높은 엔진을 얹었고 수준 높은 달리기 성능을 보여준다.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보유하고 있는 BMW가 더욱 놀라운 점은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의 모델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미 잘 팔리고 있는 차에만 신경을 써도 되겠지만, 경쟁사들이 만들지 않는 신차종을 선보이는 실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등장한 2시리즈 쿠페 역시 기존에 없던 차종이다. 1시리즈 쿠페의 후속이지만 큰 변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새로운 이름을 다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1시리즈 쿠페보다는 전장이 72mm, 전폭이 26mm 길어졌고, 휠베이스는 30mm, 뒷좌석 레그룸은 21mm가 길어졌다. 휠베이스는 2690mm로 3시리즈 세단에 비해서 120mm 짧다.

차체는 커진 것뿐 아니라 1시리즈보다 비율이 좋아졌다. 1시리즈는 차체가 짤막한 데가 헤드램프가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그러나 2시리즈는 날렵한 헤드램프를 달고, 여기에 어울리는 범퍼와 차체 라인을 완성했다.

실내는 3시리즈와 유사하다. 비슷한 등급에서 비교되는 메르세데스 벤츠 CLA200 CDI와 비교해보면 2시리즈가 훨씬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2도어 쿠페지만 뒷좌석을 타기에 불편함이 없고, 뒷좌석을 접으면 390ℓ인 트렁크공간을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다.

2시리즈는 2.0ℓ 184마력 디젤 엔진을 얹은 220d만 수입된다. 벤츠 CLA 200 CDI가 136마력 1.8ℓ 디젤 엔진을 얹고 있는 것에 비하면 파워의 우월성이 뚜렷하다. 8단 자동변속기와 궁합을 맞춘 220d는 320d에 비해 40kg 가벼운 만큼 좀 더 날렵한 움직임을 보인다. 기어는 저속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고 엔진음은 듣기 좋게 셋업됐다. 데이터 상으로 정지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320d보다 0.4초 빠르다. 그러나 220d의 차체가 더 낮고 짧아서 실제 가속감은 데이터보다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진다.

320d보다 가속감이 좋고 운전재미도 있지만, 승차감은 살짝 튀는 편이다. 상대적으로 휠베이스가 짧고, 저편평비 타이어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220d가 앞 225/40R18, 뒤 245/35R18 타이어를 장착한 반면, 320d는 앞뒤 모두 225/50R17 사이즈를 달고 있다.

연비는 도심 14.8km/ℓ, 고속도로 20.1km/ℓ, 복합 16.7km/ℓ로, 320d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여전히 뛰어난 편이다. 배기량이 더 낮은 벤츠 CLA 220 CDI와 비교하면 고속도로와 복합연비는 220d가 더 뛰어나다. 이번 시승에서는 12.0km/ℓ를 기록했다.

BMW 220d의 가격은 5190만원으로, 사양이 비슷한 320d 스포츠(5400만원)보다 210만원 싸다. 등급 차이를 감안하면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쿠페를 찾는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3시리즈 세단과 수요 간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CLA 200 CDI는 4630만원으로 220d보다 저렴하긴 하지만, 220d의 성능이 훨씬 더 뛰어나기 때문에 만족도의 차이는 클 것으로 보인다.

BMW 220d M 스포츠 에디션

멋지고 잘 달린다. 옵션을 뺀 모델을 내놔도 좋을 듯.

★★★★(평점은 별 다섯 개 만점. ☆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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