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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스마트폰 껐더니 '건강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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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전자파가 건강을 위협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대신 신문을 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1. 결혼 3년차 직장인 여성 김미경(34·가명)씨는 2년 전부터 임신을 위해 온갖 노력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임신을 도와준다는 약과 음식도 먹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김씨는 최근 산부인과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스마트폰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임신을 막을 수도 있다고 의사가 경고한 것이다.

김씨는 "하루 종일 끼고 사는 휴대전화 때문에 유산이나 기형아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섬뜩하다"고 몸서리를 쳤다.

#2. 스마트폰 게임 마니아인 대학생 박정훈(27)씨는 최근 비염으로 인한 극심한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알레르기 체질 탓으로 생각했지만 의사의 처방은 휴대전화를 멀리하는 것. 휴대전화 전자파가 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를 보여주며 특히 지하철 등 막힌 공간에서는 휴대전화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박씨는 "아픈 머리를 달래기 위해 했던 스마트폰 게임이 오히려 비염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니 너무 놀랍다"고 말했다.


건강 100세 시대를 위협하는 강적이 등장했다.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이 그 주인공이다.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비염·축농증·두통을 유발하고 암 발생 가능성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철 등 막힌 공간에서는 휴대전화 전자파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보도가 나온 후 불필요한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가톨릭대 공대 정희재(23)씨는 최근 신문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전자파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뉴스를 접한 후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신문을 선택했는데 의외로 재미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습관적으로 했던 스마트폰 인터넷 검색을 끊은 후부터는 두통이 줄고 학업 능률도 높아지는 것 같다. 인터넷 뉴스에 비해 정돈된 신문 뉴스를 접하니 세상 돌아가는 것이 더욱 명확해지는 느낌"이라고 활짝 웃었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이 국내 시판 중인 휴대전화 7종을 대상으로 사용 환경에 따른 전자파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빠르게 이동 중인 지하철 안에서 통화할 경우 0.1~1.06V/m(볼트/미터·전자파 세기 단위)의 전자파가 발생했다. 정지 상태에서 측정한 0.03~0.16V/m보다 전자파 강도가 평균 6배나 컸다. 이는 휴대전화가 가장 가까운 기지국을 계속 검색하는 과정에서 기기 출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구진회 연구사는 "지하철 등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 근처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한다면 객차에서 내린 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암 발생 경고도 쏟아지고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매일 30분 이상 10년 넘게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뇌종양이나 청신경증 등의 발병률이 40%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5세 이하 유아는 전자파 흡수율이 20세보다 1.4배 이상 높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의학계에서도 전자파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유승선 정다운 한의원 원장은 "전자파는 몸을 건조하게 하고 혈액이 부족한 상태로 만드는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로 심할 경우 당뇨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 상태를 개선해야 전자파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국명·박성훈·장윤희기자 kmle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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