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 4'(이하
'슈스케') 톱3 출신 정준영(24)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호불호가 분명한 편이다. 뛰어난 가창력과 꽃미남 외모, 4차원적인 매력으로 인해
엄청난 팬덤이 생긴 반면, "로커는 무조건 멋있어야 한다"며 대놓고 멋을 부려 겉 멋에만 취해 록을 한다는 편견도 적지 않다. 그런 그가
'슈스케'가 끝난지 1년여 만인 10일 데뷔 앨범을 발매해 정식 로커로서 시험대에 섰다. 말투에 귀여운 허세는 여전히 녹아 있었지만, 록을 향한
열정만큼은 거짓 없이 진지해 보였다.
# 180곡 중 고르고 골라 작업
전곡을 록으로 꾸민 데뷔 앨범을
내게 된 정준영의 표정에는 뿌듯함과 자신감이 엿보였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이별 10분전'과 1일 선공개된 '병이에요' 등 여섯 곡이
담겼다. 그중 타이틀곡은 이별을 직감한 남자의 불안한 마음을 정준영의 굵은 보이스와 강렬한 밴드 사운드로 표현한 전통적인 록
발라드다.
윤하·넬·에픽하이·백지영·에이트의 곡 작업에 참여한 정상급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고, '테이크 오프 마스크'
'아는 번호' 등 두 곡의 자작곡도 실었다.
"그동안 '슈스케'에서 여러 곡을 불렀지만, 제 노래는 아니었잖아요. 공연을 할 때도
그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데뷔 앨범을 통해 제 노래를 나만의 색깔로 들려주고 싶었죠."
'슈스케'를 하면서 친해진 우승자
로이킴을 비롯해 딕펑스·홍대광·유승우 등 당시 함께 참가했던 톱 12 중 가장 데뷔가 늦었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록이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잖아요.
그렇다고 버리고 갈 수는 없기에 대중과의 접점을 찾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회사와 끊임없이 상의하면서 180여 곡의 데모곡 중에서 6곡을
골랐는데, 만약 답이 나오지 않으면 발매를 1년 더 미룰 생각도 있었죠. 열심히 작업하느라 조급할 시간도 없었어요."
이번 앨범에
대해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만약 인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실망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당장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보단
록에 대한 진심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소망이 크기 때문이다.
# 예능 출연 재미있어요
신인 로커 치고 인지도가
높다는 점은 이점이다. '슈스케' 이후에도 각종 예능에 출연하고 라디오 DJ, 화보 모델로 종횡무진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도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정유미와 가상 부부를 이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예능이 재미있다는 그는 "유미 누나 놀리는 재미로 촬영하고 있다"고
장난기를 드러냈다.
주변에서 4차원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정작 자신은 부인했다. 독특하기 보다는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는
편이라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5~8월 방송된) MBC FM4U '로이킴, 정준영의 친한친구'를 진행하면서 '언어의 순화'가 많이
되긴 했다"면서 멋쩍게 웃어 보였다.
언어는 순화됐지만 귀여운 허세는
여전하다. '슈스케'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이후로 몸무게가 8kg나 빠졌는데도 "로커는 말라야 한다. 그래야 로커의 필수품인 스키니가 잘
어울린다"고 넘치는 록스피릿을 표출했다.
"시나위의 신대철 선배도 제가 고민을 털어놨을 때 '멋있게 해'라는 간단명료한 조언을
해주셨어요. 물론 인기를 위해 멋있어 보이겠다는 게 아니에요. 로커는 멋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하하하. 앞으로도 인기에 상관없이 계속 록을 하고
싶어요. 전 로커니까요!"/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사진/CJ E&M
제공·디자인/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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