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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중국 위안화 절하…미중 신환율전쟁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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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달러 대 100 위안. 미국과 중국 간 새로운 환율전쟁이 시작될지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통화바스켓 연동제'로 전환에 나서면서 내년 미중 간 새로운 환율전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달러 고정이 풀리면서 위안화는 내년말 달러당 최대 7.65위안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위안화는 이미 이달 들어 연일 환율이 오르면서 지난 14일 4년 만에 최고치인 달러당 6.4591 위안을 기록했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내년 2분기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27 위안, 3분기 7.47 위안, 4분기 7.65 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의 평가절하를 의미한다. 달러당 7.65 위안이라면 전날의 6.4591 위안과 비교했을 때 위안화 가치가 18.4% 더 떨어진다는 의미다. 또 일본 다이와은행은 내년말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5 위안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노르웨이 DNB은행은 내년 4분기 달러당 7.03 위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64개 해외투자은행(IB) 전체의 평균 전망치는 달러당 6.61 위안이다. 전날 국제금융센터가 14개 해외IB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서는 3개월후 달러당 6.5242 위안, 6개월후 6.6125 위안, 9개월후 6.6733 위안, 12개월후 6.7143 위안이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5~16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이 회의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 방침을 결정할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자금이 달러로 몰리면서 '슈퍼 달러'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중국이 기존의 달러 고정 환율제를 유지한다면 위안화는 달러에 이끌려 함께 강세를 띠게 된다. 수출 성장세가 꺾이면서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피해야 할 일이다. 

중국이 도입을 시사한 '통화바스켓 연동제'는 이에 대한 해법이다. '슈퍼 달러' 시대가 오더라도 자국 수출에 유리하게 위안화의 환율을 정하겠다는 의도다.

실제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가 무역비중을 고려해 13개 통화환율로 구성한 'CEFTS 환율지수'는 작년말 대비 2.9% 절상된 반면, 같은 기간 달러화에 대해서는 3.0% 절하됐다. 'CEFTS 환율지수'가 바로 중국이 적용하겠다는 통화바스켓이다. 중국이 이를 근거로 상대적으로 절상된 위안화의 가치를 절하하겠다고 하면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환율전쟁을 일으킨다고 비난하기 곤란해진다. 중국으로서는 달러와 위안화 간 환율전쟁에서 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다가오는 환율전쟁이 단지 미중 사이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미국이 금리인상으로 긴축에 들어갈 경우 환율전쟁에서 발을 빼게 되지만 중국과 함께 유럽, 일본 등 주요 경제국들이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1~2년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자산매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ECB는 지난 3일 예금금리를 -0.20%에서 -0.03%로 내리고, 국채매입 프로그램도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지만 시장으로부터 기대에 못 미치는 양적완화 결정이라고 비판을 받았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베노믹스의 주요 정책수단이 바로 양적완화이다. 일본은 2년간 100조 엔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풀고 엔화 약세를 유지해 왔다. 일본은행도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의 양적완화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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