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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코스피 2000선이
8일 한달여 만에 붕괴된 데 이어 1990선 밑으로 밀리면서 시장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G2(미국·중국)가 개선된 경제지표를
발표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졌으나 증시에는 호재가 아닌 악재로 작용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축소를 올해
안에 단행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의 향방은 미 양적완화 축소보다 중국
회복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양적완화 축소 시행에 핵심적인 고용률 지표가 호조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회복세는 한국
기업들의 수출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미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고용률 등
경제지표 부진을 이유로 양적완화 축소를 내년으로 미룰 수 있다는 가능성에 연일 강세를 보여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80선에서
하락출발하고서 1990선 안팎에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수가 20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7일 이후 23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최근 4개월에 걸쳐 2060선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그동안 순매수 행진을 잇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불거지자 증시 또 '출렁'
이날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2.8%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미 연준이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당초 예상대로
양적완화를 연내에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증시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앞당겨질 경우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국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쉽게 빠져나가진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의 '사자' 흐름이 약화되다가 이번주에는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 종료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8월 중순 이후 15조원가량 사들인 외국인들의 동향을 보면 단기
투자라기보다는 중장기 투자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외국인 '바이코리아'는 중국 경기 회복세가 관건
향후
외국인들의 수급 방향을 예측하려면 중국을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중국 3중전회(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지켜본 뒤 한국 주식을 살지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조정이 이어지다가 13일을 전후해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이 7.8%로
반등하는 등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압박에서 벗어나 3중전회에서 긴축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유동성 관리에 착수하면서 4분기 경기둔화를 초래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마 연구원은
"하지만 3중전회에서 긴축적인 요인이 나오더라도 경기 회복세를 훼손시킬 만큼 강하진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 경제 회복에 따라 대중국 수출 한국업체의 실적이 좋아지면 외국인에 대한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아직 완연하지 않다는 분석도 많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의 경기 둔화 우려에 기준금리를
0.25%로 인하했다.
ECB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내리고서 또 한 차례 인하를 단행했다. 10월 유럽의
인플레율이 예상보다 낮은 0.7%에 머무르면서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반응해
신흥국들의 리스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미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강한 개선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으로 보며
이런 상황을 전제할 때, 최근 나타난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진정되고 국내 증시는 반등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현정기자
hjkim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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