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스윗 프랑세즈'./그린나래미디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믿음과 사랑
2차 세계대전 당시 피어난 로맨스
전쟁 속 인간적인 교감으로 애틋함 전해
전쟁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비인간적이고 행위다. 무자비한 폭력과 억압 속에서 이성과 양심을 지키며 야만에 빠지지 않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이 지독한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믿는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믿음이다.
'스윗 프랑세즈'는 전쟁마저도 빼앗아갈 수 없는 가장 인간적인 감정, 바로 사랑과 믿음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의 유대인 작가 이렌 네미로프스키가 쓴 동명의 미완성 유작 소설이 원작이다. 이렌 네미로프스키는 5부작으로 구상한 소설 중 2부까지만 완성한 뒤 1942년 나치에 붙잡혔다. 아우슈비츠에서 39세 나이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영화는 2004년 뒤늦게 발표된 작가의 소설 중 2부 '돌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몄다.
- ▲ 영화 '스윗 프랑세즈'./그린나래미디어
영화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 뷔시다. 전쟁터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던 루실(미셸 윌리엄스)은 마을을 점령한 독일군 장교 브루노(마티아스 쇼에나에츠)를 자신의 집에 들이게 된다. 타인이면서 적인 남자와의 뜻하지 않은 공동생활에 적대감을 느끼던 루실은 그러나 브루노의 피아노 연주를 듣게 되면서 마음이 조금씩 흔들린다.
영화는 루실과 브루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그 속에는 전쟁 속에 숨겨진 인간적인 모습이 있다. 마을에 찾아온 젊은 독일군에게 호감을 느끼는 프랑스 여인, 자신의 아내를 탐하려는 독일군에게 분노와 질투를 느끼는 남자, 그리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이기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까지 영화는 전쟁이라는 비극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바라본다.
그러나 영화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루실이 바로 그런 인물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 루실과 브루노의 이야기에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는 인간적인 교감이 있다. 소작농을 매정하게 대하는 시어머니가 불편한 루실, 그리고 전쟁보다는 피아노 연주가 더 좋은 브루노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이들은 잠시나마 마음을 나눈다. 그렇게 영화는 전쟁도 사랑과 믿음을 지울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우린 서로의 감정을 단 한 번도 말하지 못했다. 사랑이란 한 마디조차도…"라는 루실의 대사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마음 속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15세 이상 관람가, 12월 3일 개봉.
- ▲ 영화 '스윗 프랑세즈'./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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