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년차 구단인 레스터시티가 2015-2016시즌 단독 선두로 나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제이미 바디(가운데)를 비롯한 레스터시티 선수들이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모습./A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년차 구단 레스터시티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EPL 16라운드가 끝난 현재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전통의 강호들을 제치고 10승5무1패(승점 35)의 기록으로 당당히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2013-2014시즌까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전전했던 레스터시티는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에 올라왔다. 강등권을 오가며 리그 14위로 처졌던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적표다.
일각에서는 레스터시티의 돌풍이 초반에 금방 사그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레스터시티는 시즌 반환점을 앞둔 시점까지 쉼 없이 질주하고 있다.
레스터시티의 강점은 공격진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과 공간 침투, 골결정력의 3박자다. 그 중심에는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 제프 쉬럽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있다.
올해 28세인 바디는 잉글랜드 아마추어리그에서 축구와 공장일을 병행하다 뒤늦은 나이에 축구를 시작, 인생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2012년 5월 레스터시티에 입단한 바디는 그해 4골로 부진했다. 그러나 2013-2014시즌에서 16골을 터트려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34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에서는 EPL 최다 경기인 11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15골로 득점 순위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른쪽 공격수 리야드 마레즈(24)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을 발하고 있다. 시즌 초반 선덜랜드와의 리그 개막전 멀티골에 이어 웨스트햄전 결승골, 토트넘전 동점골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구해냈다. 현재 11골로 득점 순위 3위에 랭크돼 있다.
쉬럽은 득점력은 높지 않지만 역습을 주도해 상대 왼쪽을 파고들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의 공격을 가능하게 한 것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대거 보강한 미드필드와 수비진에 있다. 은골로 칸테(24)와 괴칸 인러(31)가 중원을 지키며 역습과 수비의 공수를 조율하고 있다. 또한 요안 베날루안(28)와 로베르트 후트(31), 크리스티안 푹스(29)를 영입해 탄탄한 방어망을 구축했다. 여기에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29)가 가세해 위협적인 역습을 만들어 내고 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3) 감독은 팀을 최고의 조직력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7월 지휘봉을 잡은 이탈리아 출신의 라니에리 감독은 그동안 유벤투스와 인터밀란 등 세리에A 소속팀을 이끌며 입지를 다져 왔다. 프랑스 AS모나코, 발렌시아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활약했다. 2000년부터는 첼시 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런 풍부한 경험을 레스터시티에 접목시키며 약진을 이끌고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PL 2015-2016시즌이 반환점을 돈 지금, 레스터시티가 시즌 마지막까지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