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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IT강국 '한국',빅데이터 기술 2년 뒤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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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국 '한국',빅데이터 기술 2년 뒤떨어져 

기업 활용도 18% 불과… 정부 산업육성 지원 시급 

우리나라는 'IT강국'으로 불리지만,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선진국과 비교해 2년 이상의 기술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기업은 빅데이터 활용이 저조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세기의 原油' 빅데이터 잡아라 

빅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로 불린다. 빅데이터란 기존 관리·분석 체계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데이터의 집합으로 이미지나 동영상, 행동패턴, 위치정보 등을 망라한다. 빅데이터 분석은 다양한 종류의 대규모 데이터로부터 가치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데이터의 초고속 수집·발굴·분석을 지원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은 과거에 불가능했던 일을 빅데이터를 통해 현실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나 틈새시장에 공략에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추세다.

미국의 자동차회사 포드는 차량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주행 습관뿐 아니라 주행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 고객의 숨은 요구를 찾아내 신제품에 반영한다.

스페인 패션기업 자라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재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다품종 소량 생산전략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자라는 ▲상품수요의 예측 ▲매장별 적정재고 산출 ▲상품별 가격 ▲운송계획까지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린다.구글도 수억건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50여개의 언어의 자동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기술 뒤쳐져 

IT강국의 자부하는 우리나라는 빅데이터 분야에서 기술 및 활용면에서 선진국과 비교해 상당히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빅데이터 핵심기술인 수집관리 분야 기술은 평균 2년, 연산처리 분야는 3~4년, 분석 분야 또한 2년 이상 기술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핵심기술이 외국에 비해 2년 이상 뒤처진다"며 "이대로 가다간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외국 솔류션에 잠식당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활용면에서 글로벌 기업에 비해 저조한 실정이다. 대한상의가 최근 국내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81.6%가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활용하고 있다'는 기업은 7.5%에 그쳤고, '향후 활용 계획이 있다'는 답변도 10.9%에 불과했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 중이거나 활용 계획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활용 분야'를 묻는 질문에 마케팅(47.3%), 관리·운영(41.9%), 고객서비스(36.6%) 분야를 답한 비율이 높은 가운데 전략기획(24.7%), 연구·개발(2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사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수년 간 빅데이터가 큰 화두였지만, 국내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은 초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다수 기업이 빅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무엇부터 시작해''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업은 빅데이터를 활용이 어려운 이유로 '데이터 분석역량 및 경험부족(19.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시스템 구축비 등 예산부족(19.4%)' '정보보호 및 안정성에 대한 우려(17.5%)''빅데이터에 준비되지 않은 기업문화(15.9%)''투자 대비 수익 불투명(15.1%)''적합한 데이ㄴ 관리 솔루션 부재(12.5%)' 등을 꼽았다. 

◆빅데이터 산업육성지원해야 

대한상의는 빅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 우선 공공데이터 개방을 요구했다. 공공부문에서 개방되는 데이터 양과 질이 민간에서 활용하기에 충분치 않고, 상업적 활용가치가 있는 정부보유 정보의 지식재산권 완화를 통해 가치있는 데이터의 활용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중소·중견기업 육성도 중요 과제로 지적했다. 전문기업 창업 지원, 공정경쟁환경 조성 등과 같은 정책을 추진해 빅데이터 관련 창업을 활발히 해야한다는 설명이다.이밖에 ▲빅데이터 관련 전문인력 양성▲빅데이터 수요창 ▲데이터 활용의 규제완화 등도 관련 산업 활성화의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본부장은 "빅데이터는 ICT 분야를 비롯해 산업계 전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빅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 빅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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