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끼리도 동업은 하지
마라.'
널리 알려진 비즈니스 속설이다. 35건 중 1건도 성공하기 힘들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동업은 사업 실패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메디라떼' '뷰티라떼'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한 소비문화 확산의 주역으로 주목받는 에이디벤처스
황진욱·이희용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비슷한 성격의 가족이 아닌 사회에서 만난 다른 성향을 지닌 사람과의 동업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숨겨진 성공비법이라는 설명이다.
"쇼셜 쇼핑 서비스 업체인 그루폰에서 처음 만나 1년 정도 같이 일해보니 34세 동갑인데다 서로의
마음이 너무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프로젝트를 함께 맡아 일할 때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동업하자는 제의가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였습니다."(황 대표)
"두 번의 사업 실패 끝에 들어갔던 그루폰에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난 것은 큰 행운입니다.
와일드한 탓에 일단 저질러놓고 보는 제 성격을 꼼꼼하고 진중한 황 대표가 자중시켜주니 실수할 확률이 확실히 줄어드는 것 같아요. 제가 아이디어를
내면 황 대표가 사업모델로 만들어내는 호흡도 최고입니다."(이 대표)
지난해 6월 동업에 들어간 두 대표의 업무방식도 색다르다.
해외·국내 또는 마케팅·개발 등으로 업무영역을 확실히 구분하는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모든 영역을 같이한다. 서로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특별히
구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서로 일을 미루지 않는 성격인데다 스스로 잘하는 것을 찾아서 처리해 전혀
문제없다"며 "결과는 같이 책임지기로 하는 것만 정해놓았다"고 말했다.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알차다.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한지 반년 여 만에 의료와 뷰티분야에서 정보 확인은 물론 포인트까지 적립받을 수 있는 '메디라떼' '뷰티라떼'를 잇따라 내놓아 100만
내려받기를 돌파했다. 월 1억~1억5000만원의 쏠쏠한 매출도 올리고 있다. 조만간 동물 관련 서비스 등 2개의 앱을 추가하고 온라인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황 대표는 "벤처답게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아 국내 온라인·모바일 의료포털 서비스 1위를 차지할 생각"이라며
"메디라떼의 경우 의료 관광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중국·미국업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사회에서 처음 만났는데도 이처럼 호흡이
잘 맞는 비결은 뭘까. 두 대표의 대답은 의외로 군인정신을 꼽았다. 미국 영주권자이면서도 학사장교로 군대를 다녀온 황 대표와 어려운 집안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부사관을 택했던 이 대표가 최근 인기있는 MBC '진짜 사나이'처럼 끈끈한 전우애로 똘똘 뭉쳤다는 설명이다.
이젠
서로에게 비즈니스는 물론 사적인 고민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우애'가 깊어진 두 대표의 웃음 속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이국명기자
kmle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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