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 교과에 대한 수능 필수과목 제외 논란 등 청소년 역사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묵묵히 역사교육 지원은 물론 문화재 보호·기부에 앞장서는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일명 '롤열풍'을 몰고 온 라이엇 게임즈다. 국내 최고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을 서비스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는 플레이어 대상의 역사 교육 행사를 직접 개최하고, 최근 문화재청에 문화재 보호기금으로 6억 원의 기부금을 내놓는 등 역사의식 및 문화재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10월부터 월 1회 이상 꾸준히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한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 지킴이 플레이어 참여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온라인으로 신청한 플레이어가 직접 참여해 문화재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와 왕실 유물관람 등의 체험행사 참여 등을 진행하는 것. 2011년 처음 시행한 후 큰 호응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월 1~2회의 활동으로 확대 진행되고 있다.
교육현장에는 각종 LoL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사전 선발된 수십 여명의 플레이어가 함께 했으며, 30명의 참가자 모집에 900명에 달하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그 열기가 뜨겁다.
주로 청소년 및 20대의 젊은이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참가자들은 "아침 일찍 진행되는 교육이라 염려되기도 했지만 실제로 현장에 와보니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다" "강의실에서 듣는 교육뿐 아니라 문화재 현장에 직접 나와 사진도 찍고 관람까지 하니 즐거웠다"는 등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플레이어 중심' 철학과 문화유산보호의 만남
라이엇 게임즈의 이런 활동은 국내 진출 이전부터 계획된 부분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플레이어 중심'이라는 철학을 기업 경영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는 물론 라이엇 게임즈를 접하는 이들의 만족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한국 진출시 국내 플레이어들과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과 역할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플레이어 혹은 플레이어가 속한 지역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활동, 특히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한 논의 끝에 한국 플레이어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한국의 문화유산에 집중하게 되었고, 특히 청소년 등 젊은 플레이어들의 문화유산에 대해서 관심이 적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지'에 대한 사회환원 활동을 결정했다.
게임 또한 하나의 문화이고, 플레이어들에게 있어 강력한 소통의 채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데 앞장서고자 결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1년 6월,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협약을 맺고 기부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11년 말 한국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부터 한국적인 문화를 담은 구미호 전설 기반의 한국형 챔피언 '아리'를 선보였고, 한국 지사 설립과 동시에 '아리'에 대한 초기 6개월 간의 판매 금액 전액을 한국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후 6개월 판매금액에 자사의 기부금을 더해 총 5억 원을 기부했다.
해당 금액을 바탕으로 국립 고궁 박물관의 조선시대 왕실 유문 보존 작업 및 편의, 교육시설 지원 등이 진행된 바 있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통해 지불한 금액이 사회 환원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참여형' 공헌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진출 1주년을 맞은 지난 2012년 12월, 라이엇 게임즈는 또 한번의 기부를 약속 했다. 1주년기념으로 국내 플레이어들을 위해 특별히 한국 전통의 탈춤을 형상화해 제작된 게임 아이템인 '신바람 탈 샤코' 스킨을 출시함과 동시에 향후 6개월간의 판매수익 전액을 문화유산보호를 위해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한 것.
그 결과 지난 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성균관 명륜당에서 문화재청과 함께 '후원 약정식'을 진행하며 판매수익에 회사 기부금을 더한 총 6억 원의 금액을 추가로 내놓았다. 향후 해당 후원금은 '서울 문묘와 성균관' 3D 정밀 측량 및 안내판 개선, 청소년 문화유산 예절교육 지원, 해외 반출 문화재의 반환 사업 추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기향 라이엇 게임즈 홍보팀장은 "앞으로도 일관되고 지속된 공헌활동을 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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