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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3사가 기존 LTE보다 두 배 빠른 '광대역 LTE', 'LTE-A' 홍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과연 이를 더 많은 비용을 들여 이용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사진은 KT T&C 부문 표현명 사장이 지난 2일
'광대역 LTE'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지금보다 빠른
데이터 속도, 정말 필요해."
무선데이터 속도가 유선데이터(광랜·100Mbps)보다 더 빠른 시대가 왔지만, 과연 이 같은
무선데이터 속도를 이용자들이 제 값을 주고 활용하고 있는지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한데
'광대역 LTE'나 'LTE-A'로 갈아탈 필요성이 얼마나 있느냐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우리가 더
빠르다'라는 속도전 경쟁이 한창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A 전국 서비스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데 이어 KT는 지난 14일
오후 9시를 기해 광대역 LTE 상용 서비스 개시로 맞불을 놨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주파수 할당 조건에 따라 내년 3월에나 서비스 할 수 있는
광역시의 경우 LTE-A 서비를 먼저 시작하기로 했다.
LTE-A는 멀티캐리어(MC) 기술을 기반으로 각기 다른 두가지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주는 캐리어 어그레이션(CA)을 이용해 통신 속도를 끌어올린 서비스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CA 모듈이 적용된 단말기를 이용해야
최대 150Mbps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LTE 가입자가 굳이 새 단말기를 구입해 LTE-A로 갈아타기를 해야하는
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비싼 단말기를 구입해 고속도, 고성능을 느끼려던 일부 이용자들은 데이터 요금 폭탄에 시달리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직장인 김민성(30) 씨는 자신이 쓰던 LTE 휴대전화 단말기를 부모님께 드리고 최신형 LTE-A 단말기를 구입했다. 이를
이용해 다양한 동영상을 보고 뉴스를 시청하던 그는 다음달 날아온 요금 고지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기존 LTE 단말기를 이용할 때와 비슷한
형태로 이용했는데 데이터 이용량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LTE에서 LTE-A 휴대전화 단말기로 바꾸며, 데이터
속도가 기존보다 빨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게 요금 폭탄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기존 주파수 대역의 폭만
넓힌 광대역 LTE 역시 기존 LTE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해도 최대 100Mbps 속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데이터 관리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통사가 빠른 데이터 속도로 더 많은 데이터 이용을 유인해 자신들의 배불리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더 좋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데이터 이용에 대해서는 "이용자들 스스로가 자신의 이용 패턴을 알고, 과도한 데이터 이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영기자
ljy0403@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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