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아침극 'TV소설 은희'에 출연 중인 김민경(24)은 초롱초롱한 눈빛이 참 인상적인 새내기다. 올 상반기 KBS2 '학교 2013'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의 조연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지난달 선보인 SNS 드라마 '아직 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와 이번 작품까지 쉬지 않고 출연하며 영리하게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 극중 봉제공장 여공 역으로 중장년층 시청자 사로잡아
6.25 직전이 배경인 '…은희'에서 봉제공장에 다니며 동생들을 책임지는 미경 역을 열연 중이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나중에 은희(경수진)와 함께 회사를 설립하는 인물로,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캐릭터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중장년층 시청자들이 알아보는 일이 늘었다.
"그 옛날 생계를 위해 봉제공장에서 설움을 참으며 힘들게 20시간 이상씩 일했던 분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짠해져요. 비록 비슷한 경험은 없지만 엄마와 할머니가 해주는 옛 이야기들을 많이 들으며 자라서 상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죠. 나 역시 남동생과 부모님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미경의 마음이 공감이 간답니다."
'아직 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에서 보여준 모습과 사뭇 다르다. 당시 하루 아침에 곁을 떠난 연인 민석(한재석)과 가슴 아픈 사랑을 하는 현아 역을 열연했다. 한재석·이완·가희 등 톱스타들이 참여한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신인으로 참여한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으며 존재감을 알렸다.
# 연기 명문 한예종 출신…독립영화로 기본기 다져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을 무수히 배출해 배우사관학교로 불리는 한국예술종합대학(이하 한예종) 출신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로에서 한예종 출신들이 하는 연극을 보고 갑자기 진로를 연기자로 바꿨다.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다양한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져왔다.
상업작 데뷔는 2010년 개봉된 공포영화 '귀'다. 당시 무명이었던 이제훈·이종석 등과 함께 한 이 작품에서 소녀 귀신 역할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제훈과는 한예종 선후배 사이인데다 독립영화를 찍었다는 공통점이 있어 친하다. 현재 군복무 중인 이제훈과 가끔 안부를 묻기도 한다.
"학교를 다니면서 영화를 찍을 때는 잘 몰랐는데, 사회에 나온 후 연기라는게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내 삶에서 이것만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아요. 다행히 독립영화를 찍은 경험이 밑거름이 돼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통해 대중에게 사랑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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