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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금호家, 아시아나항공 주총 앞두고 오너 형제간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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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사진 왼쪽)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뉴시스

오는 27일 개최되는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를 앞두고 아시아나항공의 박삼구 회장과 박 회장 동생인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24일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인 금호석화 박찬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 이사선임 안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너 형제간 갈등으로 지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나눠진 후 현재까지 검찰 수사와 고발, 계열분리 등을 둘러싼 소송으로 지속적인 갈등을 빚고 있는 금호그룹 '형제의 난'이 다시 불붙고 있다.

24일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측에 정식으로 공문을 전달하고 이사 선임 및 TRS 거래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시아나항공이 주식처분에 대한 이사회 결의사항 공시를 했으며, 24일까지 채권단 운영위원회의 최종승인 절차를 받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 상대방 측과 장외 시간외 거래를 통해 지분 4.9% 약 161만주의 거래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는 건전한 시장질서와 법에서 정한 워크아웃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의사결정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으로서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를 보유한 2대 주주 자격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손해를 끼친 박삼구 이사후보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함과 동시에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TRS 방식을 통한 금호산업 지분매각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먼저 아시아나항공에 지속적인 손해를 끼친 박삼구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당시 4200억원대의 CP를 발생하여 계열사에 떠넘겨 아시아나항공으로 하여금 금호산업 790억, 금호타이어 240억을 지원하도록 결정했던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대표이사였으며, 경제개혁연대로부터 고발되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 중이라고 이사 선임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박삼구 회장은 지난해 10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산업 CP 790억원을 주당 1만8700원이라는 시가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에 출자전환 하도록 주도하여 아시아나항공에 손해를 끼쳤으며, TRS 거래의 일부 내용에 의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약 250억 상당의 처분 손실을 입었고 추가 손실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석유화학은 시장질서와 법 취지에 정면 도전하는 금호그룹의 비정상적 행태는 즉시 중지되어야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공정거래법은 대기업집단의 상호출자 행위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으며, 상법 369조 3항은 1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호출자 회사간의 의결권을 제한하고 있다."며, "이는 가공자본을 통하여 그룹 총수가 부당하게 지배력을 확장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상호출자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사내이사가 되겠다고 하는 박삼구 회장과 같은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 거래가 명확한 TRS 거래를 통하여 의결권을 회복하고 상호출자 지분을 해소하겠다고 하는 것은 상호출자나 상법의 의결권 제한의 법적규제를 무력화시켜고,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비정상적인 시도이며, 공정거래위원회와 감독기관 및 사정당국은 박삼구 회장과 그 관련자들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의 의결권 행사 금지 및 TRS 거래 관련자료 일체 열람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24일 아시아나항공에 '금호산업의 주총 의결권 행사 금지 및 TRS 주식매각 관련자료의 열람등사 요청' 공문을 발송했으며, 이번 TRS 거래에 따르는 관련자료 일체와 오는 27일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 금호산업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번 TRS 파생거래를 정상적인 매각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으며, TRS 파생거래의 본질은 '대출'과 '파킹'임은 대다수의 금융계, 법조계 전문가 들이 동의하는 것으로 금호그룹 주장처럼 몇 가지 옵션이 붙었거나 빠졌다고 해서 TRS 거래의 본질이 바뀐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하고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주총을 강행해 비정상적 거래에 의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법적대응을 강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박삼구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선임은 채권단 요청에 따른 책임경영 이행 차원으로,주주로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면 될 사항을 언론 등을 통해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경영활동을 방해하는 의도적 그룹 흠집내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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