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이 1, 2월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조선업황이 봄바람을 타며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국제 해운·조선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2월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은 세계 조선 수주 점유율 42.3%, 금액으로는 약 95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업체가 수주한 물량은 313만1387CGT(부가가치환산톤수)에 이른다. 같은 기간 중국은 31%, 일본은 14%의 수주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고유가의 지속으로 연비가 중요해짐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효율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LNG선, LPG선 등 가스선 수요 등에 대한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익 증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실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중공업 조선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목표 수주액을 107% 넘어선 261억 달러를 수주해 당초 목표로 잡았던 238억 달러를 넘어서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수주 현황을 보면 컨테이너선 36척, 가스선 42척, 탱커 28척, 벌크선 22척, 자동차운반선 12척, 특수선 7척, 반잠수식 시추선 1척 등 모두 148척을 수주했으며 이와 함께, 부유식 생산설비인 FPSO 1기, TLP 1기, FPU 1기, SPAR 1기 등을 수주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이에 올해 수주액은 250억 달러를 목표로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모스형LNG선과 멤브레인형LNG선 등 두 가지 타입의 LNG선을 모두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2년 1월 국내 처음으로 수주 가격만 2조원에 달하는 LNG FPSO 독자모델인 'HYUNDAI FLNG'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지난 2월에는 세계 최초로 '바다 위 LNG 기지'로 불리는 LNG FSRU를 건조했다.
- ▲ '바다 위의 LNG기지'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LNG FSRU의 시운전 장면/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 부문의 경우 에너지소비 증가와 고유가 지속으로 인해 오일컴퍼니들의 심해 개발이 늘어나며 해양설비 발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에 고효율·친환경 선박과 연료 절감엔진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시장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양 부문에서는 지속적인 R&D 투자와 인재육성을 통해 공사수행 능력을 증대하고 설계 독립을 위해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조선업황을 지난해 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상선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해양부문에서도 꾸준하게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LPG, LNG선 등 가스선 분야에서 많은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LNG운반선 5척, 초대형원유운반선 5척, LNG-FSRU 1척 등 상선부문에서 모두 43척을 수주 45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군수지원함 등 특수선 3척(10억 달러)을 수주했으며, 드릴십 7척 등 해양플랜트 11기를 수주해 81억 달러의 수주액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2013년 수주현황 중 눈에 띄는 부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7척의 드릴십을 수주했다는 것이다. 또 작년 11월 천연가스 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고효율 LNG운반선 1척을 수주한 바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동급의 천연가스 추진 LNG운반선 5척 모두를 싹쓸이했다. 또 2012년에는 한 척의 수주도 없었던 컨테이너선의 대해서도 2013년 19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3월 현재 초대형 LPG 운반선 8척, 쇄빙LNG운반선 1척 등 상선 15척, 총 17억4000만 달러(약 1조 8600억원)의 누적 수주고를 올렸다.
특히 전세계 조선업계의 관심사였던 '야말(Yamal) 프로젝트'의 최종 승자가 지난 3월 17일 대우조선해양으로 결정되면서 약 3억 달러 규모의 쇄빙LNG선 시리즈 첫 호선 계약을 이끌어 내며 올해도 목표 수주액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목표 수주액은 145억 달러다.
- ▲ 러시아 국영선사와 '야말 프로젝트' 첫 호선 수주 계약을 체결한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제공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2013년에 133억 달러를 수주해, 역시 연간 수주목표 130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을 보면 드릴십 5척과 대형 FPSO 1척 등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89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조선 시장에서는 대형 컨테이너선 14척과 LNG선 14척 등 44억 달러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양플랜트와 일반선 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심해시추활동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노후선 교체 수요가 맞물려 있는 시추설비 분야에서 시장 우위를 지속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몇 년간 시추설비의 대규모 발주로 인해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2013년 드릴십을 비롯한 시추설비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대형 잭업리그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시추설비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해 수주한 대형 잭업리그는 1기당 선가가 6억5000만달러로 평균 5~6억 달러에 발주되는 드릴십 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 ▲ 1기당 6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잭업리그'/ 삼성중공업 제공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조선 시장 분야에서는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3년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36척(LNG-FSRU 포함) 가운데 14척을 수주하는 등 LNG선 시장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선 글로벌 해운선사의 선박 대형화 경쟁과 파나마 운하 확장에 따른 교체 수요에 대한 선박 발주가 예상되고 있어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2014년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150억 달러다.
- 김두탁 기자(kim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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