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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금호家' 형제의 난 재연…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형 배임혐의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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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금호가(家)'가 추석을 앞두고 '형제의 난'을 재연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측이 지난달 12일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기옥 금호터미널 대표(전 금호석유 대표이사), 오남수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금호가는 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셋째 아들인 박삼구, 넷째 아들인 박찬구 회장의 갈등으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쪼개진 이후 현재까지 상표권 맞소송을 벌이는 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의 일정이 기록된 문건을 빼돌려 박찬구 회장 측에서 악의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운전기사를 고소했다. 3월에는 박삼구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자 동생 박찬구 회장 측이 주총 결의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지난달 고소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신청 직후인 2009년 12월 부실이 우려되는 이들 두 회사의 기업어음(CP)을 4270억원어치 발행하고 이를 계열사에 떠넘겨 손해를 입혔다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결국 소송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양그룹 등의 CP 돌려막기로 파장이 컸는데 이보다 앞서 대규모로 CP 돌려막기를 한 기업이 금호아시아나"라면서 "검찰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호산업 등이 발행한 CP를 계열사가 매입한 것을 문제 삼아 경제개혁연대가 지난해 11월 박삼구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 수사에 진척이 없다"면서 "엄중한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 쪽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부도 및 법정관리 등을 피하려고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가 이들 회사의 CP를 매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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