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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기자수첩]리얼 예능 수위 적절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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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예능 프로그램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트리고 있다. 윤리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수위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제작진의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

리얼 방송은 점점 은밀해지고 있다. 사적 공간의 한계선인 방 안까지 카메라가 들어왔다. 연출자가 개입하거나 무인 카메라만 설치하는 등 다양한 연출로 진화하고 있다. 

'포장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꾸준히 논란이 제기된다. 최근 SBS '룸메이트' 박민우가 졸음 운전을 했고 아찔한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됐다. 시청자는 "리얼을 강조하다가 대형 사고가 나 봐야 정신을 차리겠느냐"며 비난했다.

이에 백정렬 CP는 메트로 신문에 "졸음 운전은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며 "'룸메이트' 출연진이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KBS2 '1박2일'에선 MC몽·은지원의 흡연, 이수근의 불법 유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소변을 참는 행위 등이 그려졌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추사랑의 일본말을 오역해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제작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의역"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오역으로 추사랑의순수함은 한 순간 욕심으로 둔갑했다. 육아 예능의 핵심인 아이의 순수함이 어른의 언어로 재해석되며 프로그램의 본질을 흐린 셈이다.

리얼 예능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러나 편집을 거칠 수밖에 없는 '방송'이기도 하다. 선정적인 걸 부각해 시청자를 확보하겠다면 끝이 없는 구조다. 출연 연예인이 한 순간에 비호감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제작진의 선택과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가상과 현실의 균형을 맞추고 솔직함의 경계를 논의할 때가 온 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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