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맞고 있는 브랜드숍에도 승승장구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제주 청정 콘셉트의이니스프리다. 이니스프리의 자연주의는 국내는 물론 제주여행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을 사로잡으며 최근 2~3년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른 브랜드숍들의 사정은 다르다. 브랜드숍의 원조 '미샤'는 실적이 둔화됐고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킨푸드는 실적 악화에 정책까지 바꿨다. 스킨푸드는 2010년대 초반만해도 유일하게 세일을 하지 않는 브랜드를 고집했다. 거품 없는 가격이어서 세일을 하지 않는다던 스킨푸드의 고집도 소비심리 위축에 꺾인지 오래다.
브랜드숍은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화장품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기존 여러 브랜드 제품을 함께 취급하던 전문점들이 대거 브랜드숍으로 전환한 까닭이다. 미샤와 더페이스샵이 주도한 브랜드숍에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까지 뛰어든 이유도 기존 전문점을 수성하기 위한 탓이 컸다.
다시 이니스프리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이니스프리는 처음부터 브랜드숍으로 기획된 브랜드가 아니었다. 미샤와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등이 한창 맹위를 떨치던 때 이니스프리는 대형마트 구석에서 적자를 고심하는 브랜드였다. 브랜드숍이 아니라 마트용 화장품으로 탄생한 이니스프리는 한 때 아모레퍼시픽의 '계륵'과도 같은 존재였다. 지금의 이니스프리의 성공은 당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
한창 매장이 확대되던 대형마트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었다. 그러나 이니스프리는 브랜드전략을 수정하고 마트에서 거리로 나왔다. 안정된 시장보다 치열한 시장에서의 경쟁을 택한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브랜드명을 제외하고 기존 마트의 제품 라인을 모두 뜯어고치고 제주 청정 이미지를 입혔다. 그리고 이제 5년여가 흘렀다. 변화를 꾀하지 않았던 브랜드숍들은 드럭스토어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이니스프리는 건재하다. 지금 브랜드숍에 필요한 것은 에이블 씨앤씨 서영필 회장이 내세웠던 '3300원의 신화'라는 초심과 이니스프리의 도전정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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