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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기자수첩]체험 예능 제작진 '스플래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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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들의 줄부상으로 논란을 빚은 MBC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의 조기 폐지는 예상된 결과였다. 대다수가 급하게 투입되면서 다이빙을 충분히 연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고, 이로 인해 안전 사고의 위험성은 방영 전부터 열려있었다.

첫 방송에 앞서 지난달 만난 임호는 "다이빙 연습을 하다 수면에 잘못 부딪히는 바람에 다쳤다. 부상을 입고 나니 다이빙대에 오를 때마다 두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클라라 역시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며칠 전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오래 앉아있기가 힘들다"며 고통스러워했다.

안전 사고의 가능성을 모를 리 없었다는 점에서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연예인들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비난을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연예인들의 극한 체험을 통해 한계를 극복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던 취지는 좋았다. 그러나 다친 몸으로 괴로워하는 연예인들과 이들의 줄부상 소식을 접해야 하는 팬들에게 그 취지라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시작조차 안 했으면 좋았겠지만, 이 쯤에서 막 내리길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중견 연기자 고 김성찬이 오지 체험 프로그램 녹화중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했고, 성우 고 장정진이 게임 도중 떡이 목에 걸려 어이없이 세상을 떠났던 전례를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앞으로 체험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 제작진에게 '…스플래시'의 폐지가 반면교사로 남아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만을 희망한다.


탁진현 기자 tak0427@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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