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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기자수첩]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K2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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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아웃도어 업체 K2코리아도 고객 개인정보 관리가 허술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업계 최초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라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K2는 지난 1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회원 일부 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유출 내용과 시점,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하루앞선 9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된다는 내용을 통지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유출시점이 2010년 10월 19일로 확인됐다는 내용과 함께 사과글이 16일 올라왔다.

2010년에 발생한 사고를 4년 가까이 돼서야 '남이 알려줘서' 알 수 밖에 없었던 K2가 얼마나 고객정보 보호에 의지가 없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K2의 정보 유출은 이미 예견됐던 상황이다. 지난 3월 떠들석했던 CJ대한통운의 택배 배송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K2도 이 업체에 배송업무를 위탁해 왔다. 통신사들의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 때 포함됐던 LG유플러스에 K2는 문자발송 업무 대행도 맡겼다.

K2는 이같은 일련의 사고로 인해 자사 회원들의 정보유출 개연성이 큰데도 이를 확인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는가 스스로에게 물어 봐야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K2는 지난 3월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아이더는 이번 유출사고에서 안전하다고 홍보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K2 측의 무책임함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어물쩍 넘어가려하지 말고 사태의 발단부터 향후 대책까지 꼼꼼하게 되짚어 봐야하는 이유를 잘 알것이라고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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