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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폭염·열대야 '주춤'…올여름 장마 약하고 남부지방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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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한반도가 제8호 태풍 '너구리'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는 않았지만 태풍이 몰고온 덥고 습한 공기로 폭염과 열대야 현상에 몸살을 앓았다.

10일 새벽 군포, 안양, 수원, 대구 등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관측됐다. 서울 역시 전날에 이어 공식적인 열대야는 아니었지만 열대야 수준으로 더웠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의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역도 늘었다. 9일 서울과 경기·강원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는 10일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남서부 및 동남부, 강원도 영서, 충남, 경북, 대구 등지로 확대됐다. 폭염주의보는 6~9월 하루 중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그러나 기상청은 10일 "태풍 너구리가 소멸되면서 11일부터 일시적으로 북서쪽의 다소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를 감싸면서 며칠 동안 상대적으로 건조하고 맑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더위는 이어지지만 폭염이나 열대야 현상은 주춤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고기압이 약해지고 다시 남서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북상하면서 중국 남부 지방에서 장마전선이 생겨 13일~14일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 장맛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장마는 보통 6월 하순에 시작되는데 올해는 7월 초로 늦게 시작됐다"며 "장마는 차가운 오호츠크해 기단과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서로 충돌해 형성되는 데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해 다소 늦게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마전선이 태풍 너구리 영향으로 세력을 거의 잃었지만 태풍이 소멸된 뒤 다시 형성될 것"이라며 "올해는 적도 근처에서 엘니뇨 현상(해수면의 수온이 평소보다 높아지는 현상)까지 발생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을 막고 있어 장마전선이 형성되더라도 주로 남부지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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