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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넘쳐나는 은행 앱…앱 용량 줄이는 '앱 씨닝' 적용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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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는 200만개의 앱이 등록되어 있다. 은행 앱도 기능별로 하나둘씩 늘어나 6개 시중은행 이름으로 검색되는 앱만 67개에 달한다. 일각에선 지난해 애플이 내놓은 '앱 씨닝' 기능 활용을 권한다. 은행 앱을 하나로 줄이고, 첫 실행 화면에서 필요 기능을 선택하면 된다는 것이다. 나중에 필요한 기능이 생겼을 때는 앱 안에서 간단히 추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아이튠즈 앱 스토어 화면 캡처

#. 서울에 거주하는 강 모씨(27·여)는 '은행 앱' 이야기에 고개를 저었다. "앱을 설치했는데, 다른 기능이 필요하다며 또 뭔가를 설치하라는 안내창을 볼 때마다 짜증이 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모바일 업계에서 일하는 이 모씨(28)는 "앱스토어에 있는 수많은 은행 앱을 보고 설치할 생각을 아예 접었다"고 했다.

시중 은행의 모바일 전쟁이 뜨거워진 가운데 "앱이 너무 많다"는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한 은행에서 내놓은 전용 앱만 10여개에 이르다 보니 필요한 기능이 있을 때마다 새로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서다. 은행 측은 고객 선택권을 이야기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일 앱에서 필요한 기능만 내려 받는 '앱 씨닝(App Thinning)' 기능을 권하고 있다. 

17일 애플 앱스토어 검색 결과 6개 시중은행 이름으로 검색된 앱만 67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개발자 이름이 '국민은행(Kookmin Bank Co., Ltd)'으로 등록된 앱만 12개였다. '신한은행(SHINHAN BANK)' 이름으로 등록된 앱도 27개였다.

하나의 앱에 은행 기능을 모두 넣을 수 없느냐는 질문에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금융 기능을 하나의 앱에 넣다 보면 앱이 무거워질 수 있다"면서도 "사용자의 편의도 무시할 수 없어 내부적으로 앱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전반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 가을 모바일 운영체제 'iOS 10' 배포를 앞둔 애플은 이미 지난해 내놓은 iOS 9에서 '앱 씨닝'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능은 앱 용량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앱을 내려받을 때, 해당 기기의 성능과 해상도에 맞는 요소만 다운로드해 공간을 절약한다. 4인치 아이폰에 앱을 내려 받으면, 그보다 화면이 큰 4.5인치 해상도 파일은 받지 않는다. 구형 기기의 경우, 성능이 낮아 구현할 수 없는 기술도 다운로드에서 제외시킨다.

프로그래머 김 모씨(30)는 "은행도 앱 씨닝 기술을 활용해 우선 예금조회 같은 기본 기능만 내려 받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첫 실행 화면에서 사용자가 필요 기능을 선택하고 앱 사용을 시작하게 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금융을 다루는 앱의 특성상 공인인증서 등 각종 보안장치 문제가 엮여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 적극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을 위한 안전장치들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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