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건조 크렌베리 일부 제품이 실제 섭취 성분과 제조 성분이 달라 소비자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연합뉴스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병원에서 당수치가 높다는 지적을 받은 주부 서모(54세)씨는 음식을 먹을 때 항상 표시성분을 확인한다. 서모씨는 최근 홈쇼핑에서 견과류 제품를 구입해 건조 크렌베리와 블루베리의 함량 표시를 확인했다. 크렌베리가 69%, 설탕과 아로니아주스 농축액이 10% 함량 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설탕 함량이 낮아 안심하고 섭취했다. 하지만 뒤늦게 해당 제품의 실제 당(SUGAR) 함유량이 80%에 달한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제품 환불을 고려하고 있다.
일부 건조·발효·농축·합성 식음료의 성분 표시가 실제 소비자가 섭취하는 것과 달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예상된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도 이에 대해 혼선을 빚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첨가물에 나트륨 성분이 포함된 커피믹스·햄·베이컨류 ▲과일 자체의 당에 농축된 첨가물 더해져 제조 후 당이 높아지는 과일주스 ▲제조 단계에서 자연적으로 첨가물이 발생하는 발효식초·혼합장·치즈·멸치액젓등 소스류는 제조 시 투입하는 원재료와 소비자가 섭취하는 재료 성분이 상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사는 미국 크렌베리 주스 업체 오션스프레이사로부터 크렌베리 착즙 후의 부산물을 수입해 재가공한다. G사는 크렌베리 주스 제조 후 남은 크렌베리 부산물에 당과 아로니아주스농축액, 구연산 등을 첨가해 재건조한 제품을 납품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섭취하는 상태의 건조 크렌베리 성분과 G사의 표기 성분은 실제로는 큰 차이가 있었다.
크렌베리 부산물을 재가공하는 과정은 정제수, 설탕, 색을 내기 위한 아로니아주스농축액 등이 투입된다. 이후 정제수를 증발시켜 건조 크렌베리가 완성된다.
본지가 미국 오션스프레이사에 성분 확인을 요구한 결과, 건조 전에는 투입하는 정제수와 크렌베리 과즙으로 인해 당 함유량은 전체의 29%, 크렌베리 함유량은 69%였다. 하지만 완전히 건조할 경우 소비자가 섭취하는 단계의 건조 크렌베리에는 60~80%의 당이 포함돼 있으며 증발된 과즙 등으로 인해 크렌베리 함유량은 20~30%에 불과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라벨에는 소비자가 섭취하는 단계의 재료 성분이 표기된 것이 아닌 건조되기 전의 성분이 표기돼 소비자는 크렌베리 69%, 당 29%로 이뤄진 제품을 섭취하는 것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소비자가 섭취하는 것은 80% 당으로 이뤄진 식품이다.
G사의 관계자는 "성분 표기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식약처에 여러번 문의했다. 품목제조신고 시 원칙은 투입량을 기준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완제품에는 정제수를 포함한 재료성분이 표시돼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식약처 사이버상담 결과 "식품의 제조·가공 시 사용한 모든 원재료명(정제수 제외)을 많이 사용한 순서에 따라 표시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전대훈 식약처 연구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성분표시는 무조건 섭취 상태의 성분을 표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제품은 허위표기다"고 인터넷 답변과 배치되는 답을 내놨다.
이렇게 실제 섭취 성분과 제조 성분이 다른 제품은 건조 크렌베리 뿐만이 아니다. 커피믹스나 햄, 베이컨 등의 나트륨 표기나 과일주스 등에 당을 추가할 때도 섭취시와 제조시 상이한 성분 표기가 비일비재하다.
원재료 위주의 표기 방법이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만일 본인이 먹는 건조 크렌베리 제품이 80%가 당이라면 구입을 한 번 더 고려할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 투입된 재료 표시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는 단계의 성분 표시 역시 중요하다. 결국 소비자는 제품의 재료 성분표시를 자신이 섭취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조크랜베리는 슈퍼푸드로 알려지면서 국내 홈쇼핑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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