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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대기업도 눈독들인 한국 대학생 미아찾기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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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MS가 개최한 '2014 이매진컵'에서 우승한 임팩트 팀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MS제공

IT 기술이 생활을 좀 더 편하게 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20대 대학생들이 만든 이 소프트웨어를 보면 IT기술은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지난 27~28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부산시와 함께 부산 동서대 캠퍼스에서 '2014 이매진컵' 한국 대표 선발전을 열었다.

이 대회에서 4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임팩트' 팀은 '인페이스'라는 획기적인 앱을 선보여 우승했다.

이 앱은 사진 없이도 부모의 얼굴만으로 오래 전에 잃어버린 어린이를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얼굴 비교 분석툴이다. 10년이 지난 상태에서도 부모와 아이를 만나게 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이 80%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만 한해 평균 4만명의 미아가 발생하고 국가 간의 큰 전쟁이 일어나면 수 만명의 어린이들이 부모와 생이별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급 효과가 엄청난 범인류애적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다.

실종된 아이의 사진이 있다면 이 앱을 거쳐 미아를 찾을 수 있는 확률은 95%에 달한다는 게 MS 측의 설명이다. 20%의 확률로 아이 찾기에 실패한 경우에도 친자 확인을 위한 DNA 검사 시 표본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이 앱을 기획했던 단계에서 이미 대기업들이 소문을 듣고 기술 매입을 제안해왔다는 점이다. 앱 특성상 조금만 응용을 하면 다양한 곳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앱이 개발된 배경에는 박애정신이 있다. 팀원들은 시리아 내전으로 수많은 난민이 발생했고 최근 개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현장을 TV로 지켜보면서 아쉬웠던 기억 등을 떠올린 뒤 본격적인 앱 개발에 나섰다.

'우리가 한 번 해결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고민하던 중 심스(SIMS) 게임에서 부모 캐릭터와 자녀 캐릭터가 닮았다는 대목에 주목했다.

가족을 만드는 심스게임은 부모의 얼굴을 설정하면 피부톤, 홍채색깔 등 부모 외형을 닮은 아기가 태어난다. 여기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다.

몇 번의 실험을 거친 결과 상당한 신뢰도가 있다는 걸 확인한 뒤 알고리즘을 만들었고 결과물은 한국미아방지협회 등에서 당장 상용화를 해도 문제 없다고 했을 정도로 우수성을 갖췄다.

임팩트 팀원 전은솜(24) 씨는 "아프리카 오지는 물론 최대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의 IT청년들이 지구촌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정전기 원리를 이용한 퍼즐 게임 '언더베드'를 개발한 '보몬'과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앱 '앳 히어'를 선보인 '핀 더 클라우드'가 공동 우승해 7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이매진컵 최종전 우승을 노린다.

'IT 월드컵'으로 통하는 MS의 이매진컵은 2003년 시작 이래 지난해까지 190개국 170만명의 학생들이 지혜를 겨룬 축제로 국내 입상자의 경우 삼성전자, SK플래닛, 카카오 등 주요 IT기업에서 핵심 인재로 활약하고 있다.

  •  박성훈 기자(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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