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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리얼이야 연출이야?…'아슬아슬 줄타기' 예능, '엔터테이너스' '제시카&크리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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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넷 '엔터테이너스' 윤종신(위), 온스타일 '제시카&크리스탈' (아래)/CJ E&M

'진짜 리얼'을 표방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수없이 쏟아지는 가운데 날 것 그대로의 리얼과 제작진의 의도가 개입된 연출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지난 6일 가수 윤종신은 자신의 트위터에 "미스틱89(윤종신 회사)가 아이돌그룹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구체적인 소식 곧 알리겠다"고 밝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는 다음달 초 방송 예정인 엠넷 '엔터테이너스'에서 펼쳐질 이야기를 예고한 것이었다.

박준수 PD가 연출을 맡은 '엔터테이너스'는 '살아있는 감성 극화'라는 콘셉트 아래 가상의 이야기에 실제 인물들이 등장하는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이다. 주요 내용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최고 실력자를 꿈꾸는 야심가 윤종신이 온갖 권모술수를 이용해 최정상의 제작자로 거듭나려는 계획이다. 특히 음원 사재기 의혹, 부당 계약, 방송국과의 거래설 등 가요계의 민감한 이슈를 박 PD 특유의 감각으로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PD는 룰라 이상민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된 '음악의 신'과 가수 이적과 존박을 예능 블루칩으로 만든 '방송의 적' 등에서 리얼보다 더 리얼한 연출 프로그램의 묘미를 선보였다. 박 PD가 만드는 프로그램의 특징은 철저한 계산 하에 만들어진 상황을 마치 실제 상황처럼 꾸며 시청자에게 생생한 느낌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 온스타일 '제시카&크리스탈'/CJ E&M

반대로 리얼리티를 표방했으나 작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프로그램도 있다.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에프엑스 크리스탈 자매의 일상생활을 그린 온스타일 '제시카&크리스탈'이다. 두 사람은 30여 대의 카메라가 설치된 '제크 하우스'에서 지내며 요리를 하고 수다를 떨며 지낸다. 제작진은 "리얼리티라고 해서 꼭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조미료를 넣지 않은 깔끔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제시카&크리스탈'은 반쪽짜리 리얼이었다. 스타 일상 리얼리티의 효시인 엠넷 '오프 더 레코드, 효리(2008)'에서 이효리는 실제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수십 대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평소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연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거공간이 실제 이효리 본인의 집이란 사실은 분명했다. 그러나 '제시카&크리스탈' 속 두 자매는 촬영 기간에만 '제크 하우스'에 머물다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프로그램의 그릇 자체가 연출된 상황에서 두 사람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무대 위의 아이돌 자매가 아닌 티격태격하는 일상을 담는 것이 콘셉트인 '제시카&크리스탈'은 이미 '제크하우스'가 무대가 돼버렸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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