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는 좀처럼 판세를 전망하기 힘들었다. 국내 메이저 배급사는 물론 해외 배급사까지 대거 신작들을 선보이면서 예년보다 한층 더 뜨거운 흥행 대결이 펼쳐졌다. 여느 해보다도 치열했던 여름 극장가 흥행 성적표를 공개한다.
올해 여름 극장가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4대 메이저 배급사가 선보인 작품들이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여름 시장에서는 한두 편의 영화가 관객을 독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은 각각의 작품들이 관객의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켰음을 의미한다. 또한 유난히 폭염이 심했던 만큼 극장가를 향한 관객의 발길이 계속 이어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인천상륙작전'은 개봉 전 언론시사회를 통해 평단과 기자들의 혹평 사례를 받아 흥행 전망이 어두웠다. 그러나 관객들의 반응은 역시 달랐다. '부산행'보다 1주일 늦은 지난달 27일 개봉한 '인천상륙작전'은 개봉 9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개봉 12일째 500만 관객을 기록해 손익분기점(약 450만명)을 무난히 넘어섰다. 기대했던 천만 영화 등극에는 실패했으나 현재는 7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덕혜옹주'는 한동안 흥행작이 없었던 롯데엔터테인먼트를 모처럼 웃게 만들었다. 영화는 지난 15일 손익분기점인 35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현재 533만 관객을 넘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이후 '덕혜옹주'는 일부 관객들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배우들의 열연과 허진호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중장년층 관객까지 사로잡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여름 대작 중 가장 늦은 지난 10일 개봉한 '터널'은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굳건히 지키며 여름 시장의 막바지 흥행을 이끌고 있다. 광복절 연휴와 맞물려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터널'은 지난 15일 누적 관객수 320만명을 기록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29일 기준으로는 635만 관객을 넘어섰다. 무너진 터널에 갇힌 한 남자와 그를 구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세월호 참사 등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일어난 재난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주연을 맡은 하정우는 지난해 '암살'에 이어 '터널'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여름 시장에 강한 스타 배우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제이슨 본'은 '본' 시리즈의 폴 그린스미스 감독과 배우 맷 데이먼이 오랜만에 다시 뭉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맷 데이먼과 또 다른 주연 배우인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개봉을 앞두고 내한해 흥행에 힘을 싣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는 이전 시리즈의 완성도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는데 실패했다. 누적 관객수도 260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지난 3일 개봉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개봉 전 예고편 공개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며 막강한 흥행이 예상됐던 작품이다. DC 코믹스의 악당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는 그러나 개봉일을 하루 남겨두고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혹평 사례를 받으며 흥행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개봉 이후에도 관객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누적 관객수는 189만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다만 한국에서의 저조한 성적과 달리 해외에서는 6억 달러(약 7138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이면서 흥행에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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