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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박성훈의 IT도 인문학이다]사이코메트리와 웨어러블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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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구글렌즈.

[박성훈의 IT도 인문학이다]사이코메트리와 웨어러블기기

사이코메트리(Psychometry). 

사전적 의미는 '시계나 사진 등 특정인의 소유물에 손을 대면 소유자나 물건의 과거에 관한 정보를 읽어내는 심령적인 행위'다.

이 능력은 투시의 일종인데 이전에 존재했던 인간의 기억이 냄새처럼 주위의 사물에 남는다는 초심리학적 가설에 의거한다.

갑자기 심령·초능력 타령이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는 사이코메트리를 채택해 범죄현장의 유류품에서 범인이나 피해자의 행방을 추적하는 실험을 한다. 

네덜란드의 투시능력자 G.크로아젯은 이 분야의 스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국내 유명 출판사 25곳이 종이책과 디지털을 연계하는 융·복합 서비스 '더책'을 상용화한다. 

책 표지에 QR코드와 같은 디지털기기가 인식할 수 있는 기호만 있으면 '보는 책'이 '듣는 책'으로 변한다. 

독자가 책에 있는 NFC태그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오디오북이나 기타 다양한 디지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번거로운 인증절차나 저장장치가 필요없다. 스마트폰과 책만 있으면 간단히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사물에 손을 대는 사이코메트리처럼 스마트폰을 책에 태그하는 것이다.

얼마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계면제어연구센터 송용원 박사팀은 한국판 구글렌즈를 개발했다. 

이 렌즈는 착용만 하면 당뇨를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웨어러블 제품이다. 눈에 닿는 순간 사람의 정보를 읽어내는 또다른 사이코메트리다.

콘택트렌즈로 당뇨를 진단하려면 눈물 속에 포함된 미량의 '글루코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변별해 측정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게다가 눈물샘에서 '기초눈물'이 안정적으로 분비돼야 한다.

그런데 송박사팀은 실제 눈물에 함유된 미량의 글루코스를 다른 성분과 차별화해 지속적으로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기초눈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하는 제어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눈꺼풀 움직임으로 작동하는 발전기와 배터리를 탑재해 별도의 외부연결 장치가 필요없다.즉 렌즈 자체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출력할 수 있다.

상상력을 키워보자. 

스마트폰의 특정 부위에 센서가 있다고 하자. 이 스마트폰을 맥박이 뛰는 손목에 대면 혈압이 액정에 나타나고 그 동안 측정된 수치가 그래프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드러난다. 

소변검사용 키트를 스마트폰의 입력 단자에 꽂는다. 자신의 소변을 5초간 키트에 묻히면 병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다양한 건강 관련 정보를 집에서 얻을 수 있다. 

스마트헤어밴드는 어떨까. 주인의 뇌파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그때그때 맞는 음악을 들려주고 잠자기 전에는 수면을 유도하는 α파 사운드를 송출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사이코메트리를 닮은 IT의 미래는 무엇인가.

  •  박성훈 기자(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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