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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북유럽풍 집'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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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 인테리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동네 카페까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파고 들었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카페 '피카 커피(PIKA COFFEE)'의 한 공간. 레트로풍 원목 가구에 덴마크 명품가전 '뱅앤울룹슨'의 도킹 오디오·자연친화적인 색감의 인테리어 소품 등을 활용해 북유럽 감성을 표현했다. /손진영기자 son@metroseoul.co.kr

햇살이 따스해지는 이맘때면 집 안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 공간에는 집주인의 취향이 묻어나기 마련. 요즘 '집 좀 꾸민다'는 사람들은 지구 반대편 '북유럽 인테리어'에 꽂혀있다.

춥고 긴 겨울을 보내야 했던 북유럽 지역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냈기 때문에 집 안을 아늑하게 꾸몄다. 그 영향으로 북유럽 인테리어는 따뜻하고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가구도 깔끔하고 견고하게 만들어 긴 세월을 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다. 또 그릇부터 작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실용적이면서 자연친화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

◆견고한 빈티지 가구 멋스러워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라고도 불리는 북유럽 인테리어의 기본은 새하얀 벽과 천장, 그리고 결이 살아있는 나무 바닥이다. 여기에 디자인이 강조된 원목 가구와 컬러풀한 소품, 마지막으로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이 더해지면 완성된다.

최근 몇 년 사이 무섭게 주목을 받고 있는 북유럽 빈티지 가구는 화려하진 않지만 주변의 소품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은근함이 있다. 특유의 견고함으로 생산된 지 50~60년이 훌쩍 넘은 제품도 제 기능을 잃지 않는다. 아르네 야콥센·핀율·한스 웨그너 등 북유럽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가구는 귀한 미술품과 맞먹을 정도로 고가지만, 북유럽 가구라고 모두 비싼 것은 아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가구와 소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케아(IKEA)' 역시 스웨덴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비싼 가구 외에 소소한 장식품이나 주방용품으로 집 안에 '북유럽'을 들이는 방법도 있다.

북유럽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는 '피카 커피(PIKA COFFEE)'의 노현정 대표는 "인테리어를 위해 돈과 품을 팔아 가구를 바꾸는 대신 작은 인테리어 소품을 백배 활용해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카페 내부는 북유럽풍으로 꾸며졌지만, 정작 가구는 북유럽 제품이 아니었다. 피카 커피는 일본 가구 브랜드 '가리모쿠 60'의 공식 판매점을 겸한 카페. 가리모쿠 60은 1960년대 디자인의 느낌을 담은 레트로(복고풍) 가구로 낡은 듯 오래된 듯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노 대표는 "북유럽 인테리어의 핵심은 소박함과 따뜻함"이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구에 노르딕 패턴의 패브릭이나 앙증맞은 인형을 올려 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접 조명으로 따스한 분위기 연출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펜던트 조명은 북유럽 인테리어에서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천장에서 길게 늘어뜨려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은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집 안 전체에 온기를 채워준다.

자연을 모티브로 한 친환경 패턴과 원색이 주를 이루는 북유럽의 주방용품은 컬러 매치에 신경 써서 수납하면 좋다. 음식을 담지 않고 식탁이나 선반에 세워두면 포인트 장식품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북유럽 식기 브랜드로는 이딸라·아라비아 핀란드·로스트란드·호가나스 등이 유명하다.

러그·쿠션·티 매트 같은 패브릭도 스타일링하기 쉬운 아이템. 순록 문양이나 스웨덴의 달라호스가 새겨진 천 조각을 한쪽 벽에 걸어만 둬도 북유럽 분위기가 살아난다.

'살고 싶은 북유럽의 집'(북하우스엔)의 저자 사라 노르만은 "실용적이되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물건,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지는 가치와 편안함이 북유럽 디자인의 핵심이자 사람들이 북유럽 스타일에 열광하는 이유"라며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려는 북유럽식 삶의 방식 역시 팍팍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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