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생활용품 업계에서 '비교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경쟁 제품과 1대1 성능을 비교하거나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방식이다. 그동안 업계에서 암묵적으로 금기시돼 온 마케팅 수단이지만 불황 속에 제품을 띄우기 위한 새로운 노력으로 시도되고 있다.
섬유유연제 브랜드 다우니는 최근 신제품 '다우니 퍼퓸 컬렉션 미스티크' 출시를 앞두고 인기 향수와 향기 싸움을 벌였다. 파워블로거 100명을 대상으로 미스티크의 시향용 희석액을 대상으로 시중 판매 향수 3종과 향기 테스트를 벌인 결과 향기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다우니 브랜드 매니저 정우종 부장은 "향수만큼 좋은 향기를 어떻게 하면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기획했다"며 "실제로 테스트에 참여한 상당수의 블로거가 일반 향수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더페이스샵의 '망고 씨드 페이셜버터'는 올초 한 케이블 TV 뷰티 프로그램에서 '지속력이 좋은 수분크림'을 비교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 제품은 수분 지속도·수분 만족도·발림성·향 4가지 항목에서 400점 만점에 332.8점을 얻어 2등보다 3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다. 더페이스샵은 이 결과를 자사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맛으로 승부! 식품업계도 비교 품평
식품업계에서도 비교 마케팅 열풍은 거세다.
대상 청정원은 '쇠고기진국다시' 매출 300억원 돌파를 기념해 종합조미료 시장의 대표격인 CJ제일제당 '다시다'와 비교 맛 품평회를 열었다. 지난 6월 진행된 품평회에서 청정원은 쇠고기진국 다시와 다시다를 활용해 동일한 레시피로 만든 냉면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공, 블라인드 테스트로 맛의 차이를 평가하게 했다. 결과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하게 나왔지만, 대상 측은 경쟁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쇠고기진국다시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청정원 조미료 담당 정찬기 과장은 "비교 품평 및 블라인드 테스트는 제품의 우수성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품평 결과를 마케팅 자료로 활용해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박지원기자 pjw@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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