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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뇨기과 의사인 김수진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지난 2일 연구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 "음낭수종은 음낭에 물주머니가 생기는 병으로 선천적인 이유가
크죠. 정류고환은 배 속에서 만들어진 고환이 제자리를 찾지 못할 때 생기는 병이고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수진(37)
교수는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과는 정형외과·성형외과·신경외과 등과 함께 여의사를 찾아보기 힘든 진료 과목이다. 1600여 명에 달하는
대한비뇨기과학회 회원 중 여성 회원은 30여 명에 불과하다. 산부인과는 여성과, 비뇨기과는 남성과라는 그릇된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비뇨기과는 콩팥·신장 등 배뇨 기관에 이상이 있는 모든 사람을 진료하죠. 환자 성별을 따지면 40~50%가
여성입니다."
김 교수는 학부 때부터 외과적 수술과 내과적 치료 처방을 모두 담당하는 비뇨기과에 흥미를 느꼈다. 레지던트 과정을
밟던 중 비뇨기과가 남성뿐 아니라 소아·여성 환자까지 진료한다는 점에서 별다른 고민 없이 선택했다.
전공의 시절 남자 동료와
선배들이 도뇨관 교체나 전립선 마사지 등은 직접 하지 않아도 된다며 '배려'했지만 김 교수는 마다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오히려
비뇨기과 여의사라서 갖는 장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남성 환자들이 예상과는 달리 같은 남자 의사보다 여의사에게 친밀감과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일부러 저를 찾아와 당당하게 고민을 털어놓고 진료를 받는 단골 환자도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아직도 여의사를 꺼리는
남성 환자도 있다.
김 교수는 "의사는 성별을 떠나 환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남자 산부인과 의사가 여자 환자를 진료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여자 비뇨기과 의사가 남자 환자를 돌보는 것 역시 선입견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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